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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흥식 코치의 격려 "힘내라, 박종윤"


피말리는 1루 주전 경쟁…선수라면 겪어야 할 통과의례

[류한준기자] "마무리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박종윤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지난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구단 납회행사 당시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일본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을 결산하면서 한 말이었다.

김 감독은 "(박)종윤이는 타격폼을 바꿨다"며 "내년 시즌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에서 박종윤을 집중 지도했던 박흥식 타격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박 코치는 "박종윤의 타격 자세 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박종윤이기에 1루수 수비 만큼은 손댈 구석이 별로 없었다. 박 코치는 "종윤이는 수비보다는 방망이 실력 업그레이드에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 롯데의 주전 1루수로 나왔다.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5리 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뭔가 아쉬운 성적이었다. 박종윤은 규정타석(396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 5명 중 두 번째로 낮은 타율을 보였다.

박 코치는 "낮은 볼에는 강점이 있지만 나머지 공에는 약점이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바로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박종윤은 마무리 훈련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변화는 있었다. 김 감독도 "스윙 궤적이 바뀌었다"며 "약점으로 꼽히던 높은 공 공략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타구가 날아가는 방향과 비거리도 더 좋아졌다"고 흐뭇해 했다.

오전에 주로 실시했던 배팅훈련에서 박종윤은 박 코치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다. 박 코치도 "종윤이도 '제대로 된 느낌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 하더라"며 "훈련과정도 매끄럽게 잘 진행됐고 그래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박종윤은 내년 시즌 피말리는 주전경쟁에 나서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온 최준석, 그리고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해도 박종윤은 1루 주전경쟁을 피할 순 없다.

박 코치는 "이런 상황으로 종윤이가 위축되지 않을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윤은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한 뒤인 2012시즌부터 1루수 자리를 맡았다. 팀은 외부 수혈 없이 박종윤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성실한 자세와 수비 능력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공격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FA 영입을 하고 외국인 타자와 계약했다. 박 코치는 "선수라면 포지션 경쟁을 피할 순 없다"며 "이런 부분을 감수하고 실력으로 당당히 인정 받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최준석과 히메네스 외에도 박준서와 베테랑 조성환, 장성호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1루수 미트를 낄 수 있다. 박종윤은 지난해나 올 시즌과는 달리 이제는 주전 보장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코치는 "이런 상황이 종윤이를 힘들게 하겠지만 용기를 갖고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며 "꼭 힘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고 전했다. 박종윤 개인에게는 포지션 경쟁이 힘들고 고단한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치열한 자체 경쟁이 나쁠 리 없다. 주전뿐 아니라 탄탄한 백업 전력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박종윤의 몫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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