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에서 절대로 빠뜨릴 수 없는 '신화'와 같은 존재다.
선수 홍명보가 시작이었다. 홍명보는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뽐내며 한국 축구 수비를 책임졌다.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것이 아니다. 수비수 홍명보의 가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갔다.
A매치 136경기 출전. 역대 한국 축구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홍명보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어떤 영향력을 품고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그리고 선수로 단 한 번 출전하기도 어렵다는 월드컵을 무려 4번이나 출전했다. 한국 축구의 수비가 곧 홍명보였다.
선수 홍명보는 한국 축구사에 잊지 못할 신화를 하나 만들어냈다. 축구를 넘어 한국 스포츠사를 통틀어 가장 열광했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그 중심에 홍명보가 있었다.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고, 또 8강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한국의 4강행을 확정지었다. 홍명보가 남긴 잊지 못할 추억이자 기적이다.
홍명보는 신화 창조를 멈추지 않았다. 현역에서 은퇴해 지도자 생활을 하던 홍명보 감독은 한국 국민들에게 두 번째 신화를 안겼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바로 두 번째 신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8강에서 홈팀인 영국 단일팀을 만났지만 저력과 투지로 그들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고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독 홍명보를 향한 신뢰는 부풀어올랐고, 감독 홍명보의 영향력 역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4년, 한국 국민들은 홍명보에게 세 번째 신화를 바라고 있다. 홍명보가 만들어낼 세 번째 기적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새로운 홍명보 신화를 기대하게 하는 무대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에 이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신화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H조에 편성돼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무난한 조에 편성됐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일궈냈다. 이제는 홍명보 감독 차례다. 최초의 기록, 가장 높은 곳으로만 올라갔던 홍명보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크다. 그래서 국민들은 16강을 넘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이라는 새로운 신화가 창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이기에 가능할 것만 같다. 홍명보이기에 그를 믿고 월드컵 감독을 맡겼다. 2002년 월드컵 4강에 올라갔을 때처럼, 2012년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처럼, 2014년 브라질에서 잘 웃지 않는 홍명보 감독의 환한 웃음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월드컵의 해다. 홍명보호가 브라질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 것이란 염원을 안고 붉고 뜨거운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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