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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계륵'된 밀로스 "어찌할꼬"


부상으로 또 다시 전력 제외, 신영철 감독 한숨 늘어

[류한준기자]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밀로스 쿨라파치(몬테네그로)가 다시 팀 전력에서 빠졌다. 밀로스는 왼쪽 다리 대퇴부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앞으로 2주 동안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밀로스가 빠진 한국전력은 29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전광인, 서재덕이 각각 23점, 12점으로 분전했지만 상대 외국인선수 숀 루니(미국)를 막지 못했다. 루니는 이날 20점을 올리며 우리카드 공격을 이끌었다. 완패한 한국전력으로서는 밀로스의 빈 자리가 커 보였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를 내주며 최근 4연패에 빠졌다.

밀로스는 올 시즌 개막 직전 에이데르 산체스(쿠바)를 대신해 한국전력에 합류했다. 산체스가 팀 적응에 애를 먹자 서둘러 교체 카드를 꺼낸 것이다.

대부분 해외 리그가 2013-14시즌 일정을 시작했고 V리그도 개막이 코앞이라 대체 외국인선수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때마침 밀로스가 이적 시장에 나왔다. 2010-11시즌 한국전력(당시 KEPCO45)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밀로스 영입이 당시로선 최선의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밀로스는 2%가 부족했다. 공격종합성공률이 라운드를 치를수록 떨어지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밀로스는 1라운드에서 4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레오(삼성화재) 리베르만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등 다른팀 외국인선수와 견줘 이름값에서는 밀렸지만 이 정도 수치라면 한국전력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밀로스는 2라운드에서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공격성공률은 어느새 41%까지 내려갔다. 한국전력은 밀로스가 발목을 다쳐 빠졌던 2라운드 2경기를 모두 이겼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3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밀로스는 복귀전이던 지난 14일 러시앤캐시와 경기에서 그 기대를 저버렸다.

당시 밀로스는 6점에 그쳤다. 주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했다. 상대팀 외국인선수인 아르페드 바로티(헝가리)와 활약이 비교됐다. 한국전력은 이 때 러시앤캐시에게 0-3으로 졌고 이후 팀은 연패를 당했다.

바로티는 1라운드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교체 일순위 후보로 꼽혔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도 바로티를 두고 퇴출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반대가 됐다. 공교롭게도 바로티가 제 컨디션을 찾으며 밀로스가 하락세에 빠져 바닥을 치고 있다. 설상가상 밀로스는 또 다시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다.

한국전력은 V리그에서 유독 외국인선수와 인연이 없는 팀으로 꼽힌다. 프로팀으로 첫 출발한 2009-10시즌 외국인선수로 브룩 빌링스(미국)를 데려왔다. 그러나 그는 허리를 다쳐 정규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대체 선수로 온 조엘 슈무랜드(캐나다)는 2010-11시즌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서 뛴 숀 파이가와 함께 '무늬만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밀로스에 이어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가 차례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우리카드전 패배로 시즌 10패째(4승)를 당했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지거나 포기를 하기에는 국내선수들의 투혼이 아깝다.

한국전력은 전광인, 서재덕이 나서고 있는 양날개와 하경민, 후인정이 버티고 있는 센터 전력에서 다른 팀들과 견줘 크게 밀리지 않는다. 세터 자리가 고민이지만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자세로 매 경기 코트에 나서고 있다.

베테랑 센터 후인정과 리베로 임형섭은 부상 투혼 중이다. 임형섭은 새끼 손가락에 금이 간 상태에서도 진통제를 맞고 곽동혁과 함께 팀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당장 밀로스를 교체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산체스를 내보내고 밀로스 영입을 결정할 때만큼이나 상황이 쉽지 않다. 유럽리그 이적시장은 내년 1월 초까지다.

공사인 모기업의 특성상 외국인선수 교체와 영입 등과 관련해 거쳐야 하는 내부 절차도 다른 팀들에 비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조만간 결단은 내려야 한다. 아직 시즌을 접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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