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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권도전' 위한 두 가지 퍼즐


토종 특급 에이스와 거포…류제국, 외국인 타자에 기대

[정명의기자] 가을야구에 대한 오랜 갈증을 씻어낸 LG 트윈스의 시선이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LG는 2013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무려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막강한 마운드와 신구조화를 이룬 방망이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패하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하긴 했지만, 구단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시즌이었다.

다가오는 2014 시즌에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LG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물론 밖에서도 LG가 내년 시즌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가 올 시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오프시즌을 통해 쏠쏠한 보강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 시즌 우승팀 삼성은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일본으로 떠나보내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삼성 외에도 아직까지는 LG보다 전력이 낫다고 평가할 수 있는 팀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성적은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LG의 전력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항상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것과는 크게 달라졌다.

대권도전, 즉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퍼즐도 있다. 특급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국내 선수와 홈런을 펑펑 터뜨릴 거포, 이 두 가지다. 올 시즌 LG가 갖추지 못했던 조건들이다. 이는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 시즌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3.72)에 올랐다. 그 중 선발진은 NC(3.55)에 이어 2위(3.94)였다. 주키치의 부진으로 사실상 외국인 선수 1명을 제외한 채 만들어낸 훌륭한 성적. 리즈(10승), 우규민(10승), 류제국(12승), 신정락(9승), 신재웅(4승) 등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준 결과다.

그러나 15승 이상을 책임지며 동료들에게 '등판은 곧 팀 승리'라는 확신을 갖게 해줄 초특급 에이스는 없었다. 류제국이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평균자책점은 3.87로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다. 리즈도 기복을 보이며 10승에 그쳤다.

또 한 가지 LG에게 부족했던 것은 홈런포. 올 시즌 LG는 팀 홈런 59개로 9개 구단 중 7위를 기록했다. 팀 홈런 1위 넥센(125개)의 박병호(37개), 강정호(22개) 두 선수의 홈런 수를 더한 것과 LG의 팀 홈런 숫자가 같다. LG가 잠실구장이라는 가장 큰 규모의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크게 부족한 수치. 홈런 타자가 없다는 약점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활발한 작전으로 극복했지만 분명 한계도 있었다.

LG는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두 가지 퍼즐, 특급 에이스와 홈런 타자에 대한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급 에이스 후보는 류제국. 홈런 타자 기근은 최근 입단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국인 타자를 통해 풀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쓸 만한 거포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타력이 외국인 타자 영입의 중요한 고려 대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류제국은 올 시즌이 한국 프로야구 데뷔 시즌이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뒤 공익근무를 하는 동안의 공백도 짧지 않았다. 그럼에도 류제국은 팀 내 최다인 12승(2패)을 따내며 승률왕(0.857)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류제국의 국내 무대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시선들은 시즌 후 모두 확신으로 바뀌었다.

류제국은 내년 시즌 LG의 특급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적응도 마쳤고, 이번에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오랜만에 제대로 몸도 만든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다소 부족한 상태로도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인 류제국이다.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자연히 기대치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영입 소식이 발표될 전망. 발야구, 작전야구에는 한계가 있다.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일순에 뒤집을 수 있는 홈런 타자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3할 타율을 보장하는 이병규(9번), 이진영, 박용택, 정성훈 등과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보여줄 시너지 효과, LG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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