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빙속 삼총사' 이상화-모태범-이승훈이 지키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올림픽 전망은 밝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빙판 위 금빛 질주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거뒀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번에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이상화(24, 서울시청)는 최근 연이은 세계신기록 경신으로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모태범(25, 대한항공)과 이승훈(26, 대한항공)도 건재함을 알리며 소치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는 남자부 8명, 여자부 7명으로 총 15명. 남자 500m에 모태범과 이강석(29, 의정부시청), 이규혁(36, 서울시청), 김준호(19, 강원체고)가 나서고, 여자 500m에는 이상화와 김현영(20, 한국체대), 이보라(28, 동두천시청), 박승주(24, 단국대)가 출전한다.
남자 1천m에는 모태범과 이규혁, 김태윤(20, 한국체대)이 출전하고, 여자 1천m에는 이상화와 김현영이 나선다. 남자 1천500m에는 김철민(22, 한국체대)과 주형준(23, 한국체대)이, 5천m에는 이승훈과 김철민이 뛴다. 이승훈은 남자 1만m에도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1천500m와 3천m에 김보름(21, 한국체대)과 노선영(25, 강원도청) 양신영(24, 한국체대)이 나선다. 김보름은 여자 5천m에도 출전한다.
이미 이상화의 올림픽 금메달은 2연패는 확정된 듯한 분위기다. 주종목인 500m에서 지난해에만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경신해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이상화는 지난해 1월 열린 2012~201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80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대회 8회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6초74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0.06초 앞당겼다. 또 2차 대회에서 일주일 만에 36초5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신기록을 다시 썼고, 다음날 36초36을 기록하며 전날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금세 갈아치웠다. 여자 500m 종목에서 네 차례 이상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선수는 이상화까지 4명뿐이다.
이상화는 36초94에 머물러 있던 종전 세계 최고기록을 36초36까지 단축시키며 정상에 우뚝 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타팅과 초반 레이스가 달라졌다. 이상화는 보니 블레어(미국),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 여자 500m 2연패를 노린다.
모태범 역시 500m 2연패에 도전한다. 모태범은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 무대였던 제40회 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천m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올해 1월 18일부터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그러나 모태범은 이 대회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치동계올림픽을 불과 보름 앞두고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모태범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승훈도 장거리 종목에서 연속 메달 획득을 목표로 뛴다. 밴쿠버올림픽에서 1만m 금, 5천m 은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이 이번에는 또 얼마나 지구력을 발휘하며 메달 사냥을 할 지 기대된다. 이승훈이 버티는 팀추월도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남자 팀추월에는 이승훈과 주형준, 김철민이 나선다. 모두 쇼트트랙 출신으로, 남다른 팀워크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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