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또 건달 연기? 이야기·사람 좋다면 OK"

[권혜림기자] 배우 황정민이 인물과 서사가 좋다면 건달 연기를 다시 할 수 있다고 알렸다.

1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너는 내 운명'으로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황정민은 이번 영화에서도 가슴저린 사랑을 연기했다. 공교롭게도 장르는 '너는 내 운명'과 겹치지만 극 중 인물은 전작 '신세계'와 닮아있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태일은 나이 마흔의 건달 캐릭터.

황정민은 "전작에서 건달이어서 이번엔 안하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세계'늬 정청의 모습이 나올지언정 이야기가 좋고 사람들이 좋으면 다음 작품에도 또 할 수 있다"고 알렸다.

"분명 이야기가 다르고 인물이 다르니 같은 직업군이어도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 색깔이 있다고 믿는다"고 답을 이어 간 그는 "별로 어렵지 않게 몰입해 찍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너는 내 운명' 속 석중과 '남자가 사랑할 때'의 태일을 서로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황정민은 "'너는 내운명' 이미지 때문에 순정파라는 이야기도 듣는다"며 "순정이라는 건 혈액형 성격이 어떻든 누구나 가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고 본다. 태일은 태일대로 순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중은 여자 관객들이 좋아하는데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며 "발을 땅에 딛고 있는 인물이 좋고 그래서 태일이 좋다"고 밝혔다.

'남자가 사랑할때'는 나이 마흔에 친구가 운영하는 사채업체에서 일하며 교도소를 제 집처럼 들락거리는 인물 태일(황정민 분)이 호정(한혜진 분)이라는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시작된다. 황정민과 한혜진 외에도 곽도원·정만식·김혜은·남일우·강민아 등이 출연한다. 한동욱 감독이 연출했으며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