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한동민(25)의 겨울이 혹독하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부상으로 주춤했다.
한동민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오른쪽 어깨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부상은 아니었다. 시즌 막판부터 어깨 통증을 느꼈다. 한동민은 "통증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참고 뛰었는데 무리하다가 인대가 끊어진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한동민은 수술과 재활을 놓고 고민한 끝에 재활을 택했다. 그는 15일부터 사이판 수수페구장에서 열리는 SK 재활캠프에 합류한다. 한동민은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열심히 하다 보면 회복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SK에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입단한 한동민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빛을 봤다. 지난해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3리(285타수 75안타) 14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최정(28개)과 박정권(18개)에 이어 팀 내 3위다.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한 해였다.
기대를 안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어깨 인대 파열을 진단받았다. 한동민은 구단 신년식을 앞두고 재활조로 내려갔다. 그는 "혼란스럽고 힘들었다"며 "씁쓸하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역시 부상 없이 야구를 오래 하는 게 최고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현재는 보강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어깨 부상 진단을 받은 뒤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개인 훈련을 해왔다. 그는 "미련이 남았다. 남들 쉴 때 똑같이 쉬면 나아지는 게 없을 것 같아 계속 몸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다행히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김경태 재활코치는 "꾸준히 재활 훈련을 하면 개막전 합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구장에 있는 게 행복하다.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한동민의 의욕도 플러스 요인이다.
어깨 부상 때문에 외야보다는 1루수 경쟁에 눈길이 쏠린다. 한동민은 "지난해 활약으로 1군 선수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과의 경쟁은 또 다른 숙제다"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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