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신의 새 '수호신' 오승환이 배트를 잡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일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날 오승환의 훈련 모습을 소개했다. 일본 취재진의 관심을 끈 것은 오승환의 타격 훈련이었다. 이미 오승환이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타석에 선 적이 없다고 밝혀 방망이를 잡은 그의 모습은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국프로리그에서는 지명타자제가 있어 오승환이 타석에 설 일이 없었지만 한신이 속한 일본 센트럴리그는 투수도 타격을 해야 한다.
오승환은 학창 시절 이후 처음 서 본 타석에서도 괜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 신문은 "긴장했다. (타격 연습은) 어려웠다. 볼이 빨라 잘 보이지 않았다"는 오승환의 말을 전하며 "방망이를 잡아도 오승환은 대단했다"고 타격 솜씨에 후한 점수를 줬다.
오승환의 타격 훈련은 약 30분간 이어졌다. 피칭 머신에서 날아오는 공을 받아쳐 직선 타구를 날리는 오승환의 모습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9년간 타격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오승환의 말에 반문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오승환이 경기 도중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만약의 상황이 와도 걱정스럽지 않다"고 호평했다.
오승환의 활약은 타격 훈련뿐 아니라 수비 훈련에서도 빛났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다리의 움직임이 좋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칭찬했다.
한신은 한국 취재진의 캠프지 방문을 대비해 임시로 두 명의 한국인 직원을 고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오승환은 "일본에서의 활약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나뿐 아니라 구단 내 다른 선수들의 팬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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