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무결점' 김연아 1위, 올림픽 2연패 성큼(종합)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74.92점(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SC) 35.8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의 78.50점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수지만 무결점 연기를 해내면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3조 다섯 번째, 전체 17번째로 빙판에 나선 김연아는 올리브 그린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빙판 위에 올라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해내며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은 김연아 앞에 무서운 것은 없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성공이었다.

이후 '유나 스핀'으로 불리는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예술성을 뽐냈고 더블 악셀도 무리없이 해냈다. 매끄럽게 연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깔끔하게 해내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함께 한국 대표로 나선 박소연(17, 신목고)과 김해진(17, 과천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1조 두 번째로 출전한 박소연은 49.14점(기술점수(TES) 25.35점 예술점수(PCS) 23.79점)을 받아 전체 23위가 되며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컷을 통과했다.

쇼트프로그램 '생상의 백조'로 나선 박소연은 첫 점프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살코를 싱글 회전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래도 이어진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붙이는 재치를 보여주며 나머지 연기를 끝냈다.

2조 다섯 번째로 나선 김해진은 '쉘부르의 우산'을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의 착지가 불안했지만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후속 연기를 잘 해냈다. 54.37점(기술점수(TES) 29.23점 예술점수(PSC) 25.14점)을 받으며 17위로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74.64점(기술점수 39.09점 예술점수 35.55점)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아 실수없이 연기를 끝냈다. 김연아와는 0.28점 차이다.

경험 많은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74.12점(기술점수 37.49점, 예술점수 36.63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와는 0.80점 차이다. 코스트너는 예술점수에서 김연아를 앞섰다. 특히 세부항목 다섯 부문 중 트렌지션 8.79점, 퍼포먼스 9.36점, 안무(컴포지션) 9.25점, 음악해석 9.39점 등을 받으며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러시아 홈 이점을 앞세워 관심을 모았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65.23점(기술점수 33.15점, 예술점수 33.08점, 감점 1점)을 받아 5위에 그쳤다. 트리플 플립에서 크게 엉덩방아를 찧은 것이 문제였다. 얼굴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연기를 끝내고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올림픽 개인전 데뷔를 마쳤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은 주무기로 내세웠던 트리플 악셀이 또 다시 기능고장을 일으켜 연기를 망쳤다. 점프 착지 중 넘어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듯 이어진 트리플 플립은 회전수가 부족했고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는 트리플 루프를 싱글 회전 처리했다. 후속 점프는 구사조차 하지 못했다. 55.51점(기술점수 22.63점, 예술점수 33.88점, 감점 1점)밖에 얻지 못하며 16위로 미끄러져 메달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