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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는 남자' 이태양, 선배에게 받은 조언은?


경기 후 결과 놓고 자책하는 성격, 윤규진이 "내려놔라' 조언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24)은 보기보다 성격이 섬세하다. 김응용 감독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을 때가 있다.

야구에 대한 진지함 때문이다. 자신의 경기 결과를 쉽게 잊지 못한다. 못 던진 날에는 야구장을 떠나서도 스스로를 책망한다. 반성을 통해 발전을 꾀할 수도 있지만, 자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크다.

그런 이태양을 위해 조언을 건넨 선배가 있다. 룸메이트 윤규진(30)이다. 둘은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같은 방을 썼다. 윤규진이 방장, 이태양이 방졸이다.

윤규진은 이태양을 가리켜 "야구를 정말 열심히 하는 노력파다. 아직까지 가진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 자기가 던진 것에 너무 생각이 많다. 못 던진 날에는 숙소에 들어와서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야구장에서 있었던 일은 그날 야구장에 전부 내려놓고 오라고 말해준다"고 전했다.

윤규진이 말하는 이태양의 야구에 대한 남다른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야구 일기'다. 이태양은 거의 매일 야구와 관련한 내용으로 일기를 쓴다고. 윤규진도 후배의 이런 성실한 모습을 보고 예전에 쓰다 멈췄던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이렇듯 이태양의 머릿속은 거의 항상 야구로 가득 차 있다.

이태양은 "예전엔 더 심하게 자책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규진이 형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며 "야구 일기는 어렸을 때부터 써오던 것인데 지금까지 쓰고 있다. 다음 스케줄이나 훈련 시 느낀 점, 경기 리뷰 등을 적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정민철 코치의 조언으로 책 읽는 시간을 늘렸다고. 독서는 야구 생각으로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

올 시즌 이태양은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당장 1군 엔트리 진입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안영명, 윤규진, 구본범 등 군 제대 선수들이 대거 복귀한데다 최영환, 황영국 등 신인들의 페이스가 좋다. 아직까지 이태양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태양은 "지난해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했다면 이제는 완급조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은 상태다.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선발진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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