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가 4쿼터에서 15점 차를 극복하는 '뒤집기 쇼'를 펼치며 고양 오리온스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SK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0-7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2차전을 모두 가져간 SK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울산 모비스와 겨루는 4강에 오른다. 반면 오리온스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1차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1차전 완패를 당했던 오리온스가 처음부터 분발하며 줄곧 SK에 리드를 지킨 것. 1쿼터를 24-22로 근소하게 앞선 오리온스는 2쿼터에서는 조금 더 점수 차를 벌리며 42-37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도 오리온스의 우세는 계속됐다. 리온 윌리엄스는 SK의 골밑을 공략했고, 최진수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으로 SK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현민을 대신해 포인트가드로 나선 신인 한호빈은 3쿼터까지 어시스트 8개를 기록하며 공격을 효과적으로 조율했다.
3쿼터를 64-58로 앞선 채 마친 오리온스는 4쿼터에서도 초반에 더욱 점수 차를 벌렸다. SK를 무득점으로 묶어둔 채 한호빈과 전정규의 연속 3점슛, 장재석의 득점으로 73-58, 15점 차까지 달아난 것. 하지만 이 15점의 리드도 오리온스의 승리를 보장해주지는 못했다.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오리온스의 득점이 꽁꽁 묶였다. 그 사이 SK는 헤인즈, 최부경, 김선형이 돌아가며 득점에 성공하며 68-73까지 따라붙었다. 15점이던 점수 차는 순식간에 5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제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이후 양 팀은 시소게임을 펼쳤다. 승부는 종료 2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갈렸다. SK가 79-77로 역전 리드한 상황에서 오리온스 윌리엄스가 자유투 2개 중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것. SK 역시 코트니 심스가 자유투 1개를 놓치며 80-78의 불안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오리온스 이현민의 마지막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그대로 SK가 승리를 낚았다.
헤인즈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헤인즈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7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양 팀 최다인 30득점(12 리바운드)을 쏟아부었다. 김선형과 변기훈은 나란히 13득점을 올리며 헤인즈를 도왔다.
오리온스에서는 윌리엄스(16득점), 최진수(14득점), 허일영(12득점) 등이 고루 분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를 잘 이끌던 한호빈이 4쿼터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 15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80(22-24 15-18 21-22 22-14)78 고양 오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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