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터닝포인트가 된 승리를 거둔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포항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21분 문창진의 동점골, 추가시간 유창현의 결승골로 개막 후 2패 뒤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포항으로선 이기지 못하면 안되는 경기였다. 4라운드가 전북 현대 원정이라 자칫 패하기라도 할 경우 승리에 대한 부담이 장기화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됐다. 3~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하느라 선수들이 지친 상태여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래도 홈에서 수원에 절대적으로 강한 포항이었기에 승리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경기 후 포항 황선홍 감독도 "첫 승을 못해서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첫 승을 할 수 있었다.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정신력을 앞세운 선수들을 칭찬했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문창진과 유창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황 감독은 "문창진은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와서 시련도 많았고 부상도 있었는데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유창현에 대해서도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다. 둘 다 힘을 실어주면 공격을 풀어줄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선수 활용은 황 감독의 고민중 하나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한정된 자원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대기 명단 자원들이 중요한 이유다. 황 감독은 "한 경기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진석도 활용해보고 싶었고 유창현도 에너지가 많다. 활용 방법은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다. 장점을 살릴 수 있게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홈에서 수원을 상대로 2004년 11월 7일 이후 15경기서 9승6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좋은 징크스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황 감독은 "좋은 징크스는 오래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선수들이 수원과는 홈에서 자신이 있다는 여유가 있다"라며 심리적인 우위가 홈 무패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수원 서정원 감독은 "후반 조지훈의 퇴장으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그게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희망적인 일은 있었다. 김두현이 부상에서 복귀해 공격 윤활유 역할을 한 것이다. 서 감독은 "후반 시작 후 김두현이 체력적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의 볼이 살아 나왔다. 수비에 문제가 생기게 됐고 교체하게 됐다"라며 아직까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을 전했다. 그렇지만 "김두현이 들어오고 팀도 3경기째를 하면서 템포가 조절되고 조금씩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다음 포항 원정에서는 징크스가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감독은 "선수 생활 하면서 징크스라는 것은 가져보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포항이 우리를 만나면 힘들어하더라. (징크스가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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