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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황재균 "개막전 부담됐죠"


개막전 패배 한화에 2차전서 설욕 다짐

[류한준기자] 첫 발걸음은 무거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2-4로 졌다. 당초 29일이 개막전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우천 순연돼 이날 첫 경기가 열렸다.

하루 뒤로 밀린 개막전에 대한 부담은 한화 선수들과 견줘 홈팀 롯데 선수들이 더 느낀 것 같다. 특히 손아섭이 그랬다. 그는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잘맞은 안타성 타구가 한화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에 잡히면서부터 꼬였다.

손아섭은 31일 한화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뛴 개막전 중에서 어제(30일)가 가장 긴장됐다"며 "다른 이유는 이니고 나름대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에 그랬는데 오히려 그게 더 부담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욕심을 부린 게 오히려 화가 된 셈이다. 손아섭은 "경기 후 집으로 가서 생각해보니 부끄러웠다"면서 "솔직히 우리보다는 상대가 더 부담이 됐을텐데…"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치른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유독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한화 선수들이 더 부담을 느꼈어야 했는데 오히려 내가 말린 셈이 됐다"면서 "쫓기는 입장은 한화였다. 결국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개막전을 그르쳤다"고 아쉬워했다.

손아섭은 "오늘은 상대에게 받은 만큼 꼭 돌려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황재균도 개막전에서 부담을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손아섭에 비해 부담을 비교적 빨리 벗어던졌다.

황재균은 "매년 돌아오는 개막전이지만 늘 긴장됐다"며 "전날 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했다. 황재균은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투구도 어떻게 들어오는지 모를 정도였다"면서 "'어?'하는 사이에 카운트가 몰리더라"고 했다. 그는 첫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타격감을 회복했다. 황재균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조금씩 감을 찾았다. 그는 "헛스윙을 하고 난 뒤 번쩍 눈이 뜨이더라"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황재균은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후 두 타석에선 각각 2루타와 안타를 치는 활약을 했다. 도루도 한 개 기록했다. 이날 롯데 타자들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이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올 시즌에는 그라운드에서 좀 더 많이 웃으려고 한다"며 "올해는 내게나 팀 모두 중요한 시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다리가 아프지 않고 부상만 없다면 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프로 2년차이던 2008시즌 10도루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넥센 시절이던 2009년 기록한 30도루가 한 시즌 최다다. 2012년 26도루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2도루로 줄어들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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