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해 개막전에서 2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경기내용을 돌이켜 보면 진 경기나 다름없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하루 늦춰진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에 대비해 필승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롯데와 한화는 당초 29일 사직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우천 순연됐다. 이날 다른 3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비 때문에 경기일정이 뒤로 밀려 롯데는 지각 개막전을 갖게 됐다.
30일 경기에서는 29일 선발 예고됐던 송승준(롯데)과 케일럽 클레이(한화)가 다시 나온다. 김시진 감독은 "상황에 따라 송승준에 이어 크리스 옥스프링이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선발 1+1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가 한화와 이번 개막시리즈에서 총력전 의지를 밝힌 건 다음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비교적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다음 주중 3연전을 건너 뛴다.
김 감독은 "지난해 개막 2연전을 한화에 모두 이겼다고 해서 방심할 순 없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당시 롯데는 두 경기 모두 한화에게 끌려가다가 박종윤과 손아섭이 각각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와 안타를 쳐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한화를 두 번 모두 울렸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송승준에 이어 크리스 옥스프링이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초 한화와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기로 예정됐던 좌완 장원준은 시즌 첫 등판이 연기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주말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곧바로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기로 돼 있어 로데와 한화는 31일에 2차전을 갖게 된다.
김 감독은 "31일에는 야간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선발투수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시즌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던 쉐인 유먼도 이번 한화와 2연전에는 나서지 않는다.
김 감독은 "유먼은 삼성전에 맞춰 준비를 시킬 것"이라고 했다. 유먼은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5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에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했다. 옥스프링(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69)과 함께 '사자 사냥꾼' 역할을 했기 때문에 유먼을 삼성전 선발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롯데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곧 그라운드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지난 14일 팀 연습 도중 러닝 훈련을 하다 왼쪽 대퇴부 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
히메네스는 당초 4주 정도 재활 기간이 예상됐다. 그러나 복귀 시기가 앞당겨졌다. 김 감독은 "28일 러닝과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며 "부상 부위에 염증은 다 사라졌다"고 전했다.
히메네스는 1군 복귀 전까지 컨디션 조절 등을 위해 따로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지는 않기로 했다. 히메네스는 비로 취소된 29일 한화전에 앞서 동료들과 정상적으로 몸을 풀었다.
롯데는 한화와 개막 2연전을 마친 뒤 오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울산 문수구장에서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김 김독은 "(히메네스는) 삼성과 경기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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