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국산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이 다시 '에이스 모드'로 돌아왔다. 또 무실점 승리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4번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홈런 포함 5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뒀다. 7승4패가 된 다저스는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에 2연승을 거둔 상승세가 류현진의 벽에 가로막히며 완패하면서 4승9패가 됐다.
앞선 등판에서의 부진을 시원스레 털어낸 호투였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하는 최악의 투구 내용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3일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첫 승 이후 다시 만난 애리조나를 상대로 또 다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시즌 4번의 등판에서 2승(1패)을 올렸는데 모두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무실점 승리였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2.57로 떨어졌다.
초반 1, 2회에는 잇따라 선두타자를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하는 듯했던 류현진이다. 1회초 톱타자 A.J 폴락에겐 볼넷을 내줬고, 2회초에는 5번타자 미겔 몬테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후속 타자들을 잇따라 범타 처리하며 2루 진루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팀 타선이 1회 2점, 3회 2점을 내주자 류현진은 더욱 힘을 냈다. 3회를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간단히 넘겼고, 4회말 2사 후 몬테로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마크 트럼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7회 3이닝은 연속 삼자범퇴였다. 5회는 삼진 두 개를 곁들였고, 6회는 공 9개로 삼진 1개와 뜬공 2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7회도 삼진 1개를 보탠 깔끔한 피칭이 계속됐다. 특히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자들 중 그동안 천적으로 꼽혔던 3번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3번 맞아 삼진 2개 포함 완벽하게 굴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몬테로만 안타 2개를 쳤을 뿐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의 칼날 제구와 커브, 슬라이더의 적절한 조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단 한 명도 2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7회까지 던진 류현진은 6-0으로 여유있게 리드한 상황에서 8회말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투구수는 99개였고, 그 가운데 70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가 안정돼 있었다.
류현진은 타석에는 3차례 나와 안타를 치지 못했다. 2회초 2사 1루의 첫 타석에서는 잘 맞은 라이너 타구가 1루수에게 잡혔다. 4회엔 삼진, 7회엔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특히 4번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특급 도우미가 됐다. 1회초 2사 후 헨리 라미레즈강 안타를 치고나가자 곤잘레스가 곧바로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맥카시로부터 우월 투런홈런을 뽑아내 선취 2득점을 올렸다. 곤잘레스는 3회초에도 1사 2, 3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4-0 리드를 안겼다.
중반 잠잠하던 다저스는 8회초 라미레즈의 1타점 2루타, 곤잘레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번째 투수 라이트가 8, 9회 2이닝을 모두 책임져 다저스는 불펜 투수를 아끼는 효과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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