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그냥 아무 생각 하지 않기로 했어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를 '무념무상'으로 치렀다.
시즌 개막 후 사나흘 간격으로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전북은 선수단을 이원화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장거리 원정 등으로 피로가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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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도 돌아가며 나오고 있다. 왼쪽 풀백 박원재와 이재명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나마 박원재가 회복해 이날 울산전에 출전하면서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임시로 왼쪽 풀백을 맡았던 최철순을 오른쪽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
선수단 운영과 매경기 구상에 머리가 터질 수밖에 없는 최 감독이다. 지난 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를 이겨 한숨을 돌렸어도 고민은 깊기만 하다.
최 감독은 "광저우전을 치르면서도 다음 경기인 서울전을 생각하고, 또 서울전을 치르면서도 제주전을 생각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더라"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날 최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기와 경고 누적으로 요코하마전에 나서지 못하는 정혁을 대기 명단에 넣었다. 최 감독은 "정혁은 정말 많이 지쳤다. 선발보다는 교체로 내세워 휴식을 주면서 다음 라운드를 대비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고민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최 감독은 "주중 제주전을 치르면서는 울산전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중요한 경기라 요코하마전과 상관없이 총력전으로 치르기로 했다"라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울산전에 임하는지를 알렸다.
전북은 이날 경기 종료 후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1박을 한 뒤 13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로 향한다. 15일에 요코하마에서 챔피언스리그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그냥 오늘은 울산전에만 집중해서 이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이 마음을 비운 결과는 승점 3점 수확이었다. 전북은 전반 15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울산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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