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단순한 하위권 팀들의 만남이 아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잠룡'들의 맞대결이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22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올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LG는 최하위인 9위, 삼성은 7위에 머물고 있다. 승리하는 팀은 터닝포인트를 마련, 시즌 전 예상에 가까워질 수 있지만 패하는 쪽은 더욱 깊숙한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더 다급한 쪽은 LG다. 순위도 순위지만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벤치 클리어링 사건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오히려 벤치 클리어링 사건을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LG는 지난해 최악의 승패 마진이던 '-6'을 벌써 넘어섰다. 21일 현재 4승1무11패로 승수보다 패수가 7개 많다. 승률도 2할대(0.267)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아직 연승, 위닝 시리즈가 없는 LG로서는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 최소 2승1패를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삼성은 LG보다 사정이 좀 낫다.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순위는 아직 7위지만 6승9패로 5할 승률에서 크게 멀어져 있지 않은 상태다. 중위권과의 승차도 크지 않다. 그러나 삼성도 마음 편히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두 팀 모두 예상과는 다른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LG는 투타 엇박자에 벌써 5차례 연장전을 치르며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컸다. 더욱이 연장전 성적이 1무4패에 그치며 허탈감만 맛봤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마운드 불안이 두드러진다. 장원삼(1승1패 4.67), 윤성환(3패 5.11), 밴덴헐크(1승1패 7.36) 등 선발진이 부진하다. 밴덴헐크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믿었던 차우찬(3홀드 5.40), 안지만(1패1세이브 7.50) 등 핵심 불펜까지 흔들리고 있다.
팀 타율 1위(0.287)를 달리고 있는 LG는 병살타를 줄이는 등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려 22개의 병살타로 경기당 1.38개를 기록 중이다. 벤치에서 다양한 작전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필요하다.
양 팀의 발야구도 승부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LG도 삼성도 주전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높은 편이 아니다. LG 윤요섭은 1할6푼7리(12번 시도 2번 저지), 삼성 이흥련은 2할5푼(16번 시도 4번 저지)의 도루저지율을 기록 중이다. 도루는 LG가 14개, 삼성이 18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나란히 부진에 빠져 있는 두 팀이지만 전력 자체가 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 분위기를 타면 금방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들이다. 선수층이 두껍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뭔가 박자가 들어맞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1-2위에 올랐던 삼성과 LG. 과연 엉킨 실타래를 먼저 풀어내는 팀은 어디가 될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