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희망과 불안의 사이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한화는 25일부터 나흘 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재충전의 기회다.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경기들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24일 현재 한화는 21경기를 치러 8승13패로 8위에 올라 있다. 김기태 감독이 사퇴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LG를 바닥에 깔고 꼴찌는 면했다. 중위권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선두 넥센과 6경기, 4위 두산과는 3경기의 승차가 벌어져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나아진 성적이다. 지난해 2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한화는 4승1무16패로 9위 NC에 1경기 앞선 8위였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4승을 더 올린 것 가지고 만족할 수는 없다. 기대치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화의 최대 고민은 믿었던 외국인 투수 2명의 동반 부진이다. 클레이는 5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6.65, 앨버스는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두 선수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없다.
그나마 유창식이 데뷔 후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이며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유창식은 24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등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전체 2위, 최다 이닝 투구 전체 3위(29.2이닝)에 오르며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뒷문 불안도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다. 올 시즌 한화는 3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5.29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시즌 전 낙점한 송창식, 그 뒤를 이어 등장한 김혁민까지 줄줄이 무너졌다. 현재는 신인 최영환으로 뒷문을 잠그고 있다.
팀 타율도 2할6푼2리로 최하위다. 이용규, 정근우, 피에의 가세로 방망이만큼은 기대를 걸었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나마 팀 득점권 타율 2할7푼5리(4위)를 기록하며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냈다.
타선에도 희망은 있다. 정근우가 완전히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정근우는 타율 3할2푼4리에 출루율 4할8푼9리(2위) 15득점(공동 6위) 8도루(3위)를 기록 중이다. 이용규(타율 2할4푼3리 8타점 10득점)도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피에도 타점 1위(20타점)에 오르며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용규가 수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한화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았던 이용규는 현재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용규가 외야수로 기용되면 최진행, 김태완 등을 지명타자로 내세워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실책을 줄이는 것도 과제다. 한화는 총 21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실책으로 허무한 점수를 내주며 패했던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곱씹어봐야 한다. 최근에는 리그 실책 1위(9개) 송광민을 유격수에서 3루수로 돌리며 내야진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화는 오는 29일부터 롯데를 안방 대전으로 불러들여 리그를 재개한다. 대대적인 보강으로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한화. 아직 기대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희망적인 요소도 충분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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