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선교 KBL 총재가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총재직 연임을 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3년을 마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 지난 1월 경선 불참 의견을 밝혔던 것도 오늘 스스로 물러난다는 결심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능력이 부족했고, (KBL 총재직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 프로농구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물러나는 것은 대단히 아쉽다"면서 "재신임 요청도 철회한다. 6월 30일까지는 업무에 충실하고, 이후에는 새로운 총재가 KBL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재는 2011년 6월 KBL 총재에 취임했다. 오는 6월 말 임기가 끝난다. KBL 규정에는 총재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 후임자를 선출하게 돼 있다. 한 총재는 앞서 "경선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재는 "KBL 총재라면 리그의 운영은 물론, 각 구단의 화합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경선을 치르면서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구단과 갈등이 있었고, 피해의식도 있었다. 그래서 절대 경선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퇴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힌 한 총재는 "3년 동안 총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KBL에 전념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의욕은 있었지만 KBL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었다"면서 "KBL 총재를 지내며 내 업무에 소홀하기도 했다. 새 총재는 농구를 더 잘 아는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총재는 "김영기 전 총재가 나의 농구 멘토다. 시간도 있고, 능력도 있고, 농구도 잘 아는 분이다"라면서 김영기 전 총재를 새 KBL 총재로 추천했다. 한 총재는 "총재 재임 시절에 불의의 사고로 중간에 사퇴하셨다. 농구에 대한 애정과 집념이 강한 분이다. 고사하시겠지만, 내가 설득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총재는 "그동안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제 진짜 농구를 즐기고 싶다. 앞으로 농구장에 더 자주 나가겠다"며 농구에 대한 애정은 이어가겠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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