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의 연승이 도저히 끝날 것 같지가 않다. 갈수록 마운드는 탄탄해지고, 타선은 불을 뿜는다.
삼성이 11연승으로 폭풍 질주하며 선두 독주를 넘어 '무적' 모드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장단 23안타를 폭발시키고 밴덴헐크의 2실점 완투를 더해 18-2 대승을 거뒀다. 이번 넥센전 3연전 스윕은 물론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11경기 동안 패배를 모르는 삼성이다.
반면 넥센은 투타가 동반 붕괴하며 5연패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다. 4위는 유지했으나 1위 삼성과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1회말 삼성이 이승엽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2점을 선취한 것은 워밍업에 불과했다. 3회말 14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10안타 1볼넷에 상대 실책까지 묶서 무려 11점이나 뽑아내 승부를 일찌감치 끝내버렸다. 10안타 가운데는 이승엽의 3점 홈런도 있었고, 2사 후에만 8연속 안타가 터져나오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넥센은 선발 하영민이 3회 2사까지 11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10점(9자책점)이나 내줘 하는 수 없이 오재영으로 마운드를 일찍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오재영도 봇물 터지듯 작렬한 삼성의 안타 행진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승엽에게 3점포를 맞는 등 대량실점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4회말에도 나바로와 최형우의 2루타 등으로 4점을 더 내고 6회말 최형우가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먹잇감을 물었을 때 놓치지 않은 무시무시한 사자 근성을 드러내며 완승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멀티히트 타자가 줄줄이 나왔다. 톱타자 나바로가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2번 박한이가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역시 부지런히 밥상을 차렸다. 4번 최형우는 3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번 넥센과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포를 가동했다. 6번 이승엽도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방망이를 달궜다. 이승엽도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날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팀 타선이 대량 득점을 해준 가운데 밴덴헐크는 호투를 이어갔다. 점수 차가 초반부터 크게 벌어졌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8회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밴덴헐크의 구위가 좋기도 했고 넥센 타선도 워낙 무기력해 9이닝을 5안타만 내주고 혼자 책임질 수 있었다.
다만 밴덴헐크로서는 완봉승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9회초 1사 1루서 박헌도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2실점을 기록한 것. 볼넷 하나 없이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사사구 완봉승이 기대됐던 밴덴헐크는 홈런을 맞는 순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밴덴헐크는 국내 무대 첫 완투승과 개인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4연승 호조 속에 시즌 5승(1패)을 수확.
삼성은 다음 주중 LG와 원정경기를 벌이는데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박헌도의 데뷔 첫 홈런으로 간신히 완봉패 수모를 면한 넥센은 SK와 목동 홈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려야 한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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