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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소소한 기쁨, 좋은 사람, 착한 노래"


[박재덕기자] 백지영이 약 1년 4개월만에 '여전히 뜨겁게'로 돌아왔다.

지난해 1월, 연주 음악의 대표주자인 이루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곡 '싫다' 활동 이후 잠시 OST와 콘서트에 전념했던 백지영은 26일 정오 '여전히 뜨겁게'를 발표한다.

지난 7일 발표해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불꽃'에 이어지는 '여전히 뜨겁게'는 한국적 감성과 시적인 가사가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어우러진 감성 발라드. 독일의 히트 작곡가 아킴(Joachim Radloff)과 안드레아스(Andreas Baetels)가 작곡하고, 프로듀서 겸 래퍼 수호가 노랫말을 썼다.

백지영표 발라드의 전매특허인 '애절하고 처절하고 한이 묻어나는' 스타일과는 좀 다르다. 슬픔을 딛고 한 단계 더 올라선 느낌, 무르익어 완숙한 느낌, 관조하는 느낌이다. 백지영도 이에 동의했다.

"연습하면서도 그 때 그 때 느낌이 참 괜찮은 노래였어요. 녹음하면서 몰입도가 굉장히 좋다 보니 억지스러운 힘이 안들어갔죠. 힘을 뺀 느낌으로 불렀어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따뜻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희망의 메시지가 곡 안에 있는데, 대중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길 바랍니다."

가수의 인생에서 어떤 곡들은 한 챕터를 열고 닫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여전히 뜨겁게'는 그런 의미에서 백지영이라는 가수에게 있어 또 다른 무르익음, 완숙함을 향해 나가는 의미 있는 지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지영도 자신감을 보였다. "1년 4개월 만에 나온 곡인 만큼 심혈을 기울인 곡입니다. 가수 인생에 이정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시경이 '두 사람'이란 곡을 자기가 만나 다행이라며 극찬했듯, 저도 '여전히 뜨겁게'를 만나 참 다행입니다."

백지영이 이토록 오랜 기간 휴식을 갖는 건 데뷔 이후 굉장히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는 "가정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지 했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노래를 오래 해야 가정 생활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동안 콘서트도 하고 방송 녹화도 간간히 했지만, 일 한다는 느낌 대신 쉬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음악이 더 "땡기게" 됐다.

오랜만에 만난 백지영의 얼굴에는 행복이 스며있었다. 매우 편안해 보였다. 10년지기 친구들도 결혼 후 좋아보인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비결은 소소한 기쁨이었다.

"결혼을 하고 많이 밝아졌어요. 남편이 워낙 유머러스해 웃는 시간이 많아졌죠. 우린 결혼 하고 서로 풀어준 케이스에요. 연애할 때는 많이 싸웠는데 지금은 서로 생활을 존중해주고 더 자유롭게 해줘요. 난 영화를 많이 보고 남편은 음악을 많이 듣는데, 서로 공유도 많이 하지요. 둘이 두런두런 얘기하는 시간이 참 좋아요."

그런 여유, 소소한 행복은 음악적인 지향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선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게, 순위를 다투기보다는 음악적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들고, '애쓴다'는 느낌 대신 힘 빼는 게 맞겠다는 생각도 든다.

"평소에 안정적이고 작은 기쁨을 누리는 생활을 하고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노래에도 묻어나겠죠. 욕심도 많이 내려놓고 음악적인 것, 인생적인 것 등에서 나 스스로와의 경쟁이 의미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데뷔 15년차 가수 백지영이 생각하는 조금 먼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궁금했다.

"오래 하려면 착하게 살아야 해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어서 착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음악적 만족을 느끼며 오래 하고 싶어요.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아도 백지영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 각인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조이뉴스24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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