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믿고 또 믿었지만 이번에는 믿음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아스널) 얘기다.
박주영은 임대됐던 왓포드에서 시즌을 마무리하지 않고 봉와직염 치료를 위해 조기 귀국, 한국에서 일찍 몸을 만들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부상 회복과 개인훈련에 들어갔다. 일명 '황제 훈련' 논란을 일으켰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보다 나은 공격수는 찾지 못했다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그를 포함시켰다. 한국 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박주영은 다시 한 번 홍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았다.
박주영은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고, 경기 감각도 조금씩 찾아갔다. 몸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주영은 홍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모든 것을 걸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신뢰를 갚기 위한 첫 번째 무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이었다. 지난 3월 그리스전과 같은 장면을 기다렸다. 당시 박주영은 역시 논란 속에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한국의 선제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박주영은 이날 튀니지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후반 30분까지 총 75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전반, 박주영은 무기력했다. 전반 12분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낸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박주영은 전반에 슈팅을 단 한 개도 쏘지 못했다.
후반을 기대했다. 박주영은 후반 3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박주영의 첫 슈팅이었다. 하지만 슈팅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튀니지 골키퍼가 쉽게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다.
이후 박주영은 더 이상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골도,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박주영은 침묵했고 한국도 0-1로 패배했다.
아직까지 박주영은 정상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경기였다.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팀이 아닌 개인 훈련을 했던 한계를 극복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박주영의 '씁쓸한 자화상'이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은 동료들을 위한 연계 플레이가 더 필요하다. 몸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조금 더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박주영을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주영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아직 월드컵 본선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성적을 위해서는 박주영의 활약이 절실하다. 대안은 없다. 그렇기에 박주영이 최상의 상태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박주성이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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