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이 박주영(29)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4일(한국시간) 각 구단이 정리한 자유 이적 명단(free transfer list)을 발표했다. 박주영은 니클라스 벤트너, 척스 아네케 등 6명과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반드시 팀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택지가 없으면 원 소속 구단에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출전 없이 돈만 받아가는 선수가 달가울 리 없을 터, 명단 포함은 팀을 떠나라는 의미와 같다.
박주영은 2011~2012 시즌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기회는 적었고 셀타 비고(스페인)와 왓포드(잉글랜드 챔피언십)로 임대되며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이 역시 박주영에게는 주전이나 출전 기회를 보장해주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왓포드로 임대된 뒤에는 봉와직염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아스널 입단 후 꼬인 축구 인생을 풀기가 너무나 쉽지 않았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박주영에게 남은 것은 월드컵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선발했다. 홍 감독 스스로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대표팀 선발의 기준"이라고 했지만 박주영 때문에 스스로 원칙을 깨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박주영이 월드컵에서 실력을 보여주며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는 것 뿐이다. 아스널에서 나오게 된다면 몸값을 적절하게 받기 위해서라도 월드컵에서 공격포인트나 한국의 16강 이상 진출을 이끌어야 된다. 그야말로 브라질 월드컵은 박주영에게 벼랑 끝 기회가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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