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월드컵처럼 큰 경기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패스 정확도를 높이고 세트피스 등 비교적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명보호도 이를 잘 알고 정확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마이애미 입성 후 처음으로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0-1 패배를 통해 잦은 패스 실수와 압박량 부족 등 문제점을 발견했던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패스 훈련에 열을 올렸다.
패스 훈련은 총 6개 구간으로 나눠졌다. 한 구간을 20초씩 소화하고 10초를 쉰 뒤 다시 20초를 소화하는 방식이다. 패스가 전후, 좌우, 측면 등 다양한 곳에서 오기 때문에 선수들은 훈련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홍명보호에는 소속팀에서 패스 성공률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패스마스터로 불리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90.7%의 매우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갔던 박주호(마인츠05)도 82.2%도 팀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괜찮은 패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차, 기후 등에 적응하느라 선수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때문에 감각을 찾으면서 실전에 가까운 체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튀니지전에서 볼은 오래 소유했지만 패스의 질이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내줬던 경험이 있다. 패스 훈련에 더 열을 올리는 이유다.
최근 치른 평가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세트피스를 활용한 득점력 높이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패스 훈련 후 골대에서 선수들을 각자의 위치에 세운 홍 감독은 코너킥을 통한 득점 만들기에 주력했다. 코너킥의 키커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킥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움직임을 맞춰보는데 열중했다.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코너킥으로 득점을 한 경험이 없다. 프리킥으로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때 이정수(알사드)가 골맛을 보는 등 나름대로 재미를 봤지만 코너킥으로는 소득이 없었다. 질 좋은 키커들이 많고 페널티지역으로 들어와 경합하는 필드플레이어들의 신장도 괜찮아 충분히 코너킥으로 골을 노려볼 수 있다. 그래서 세밀한 훈련이 더욱 필요하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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