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 부상주의보가 발령됐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입성했다. 나흘째 훈련을 통해 수비 조직 쌓기와 공격 전개 등 다양한 훈련으로 본선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주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누구도 '주전'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고 있다. 대신 배려와 협동 등 '하나의 팀'을 위한 모든 것들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연습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전 출전 기회를 노리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미니게임 등에서는 서로 몸을 강하게 부딪히는 등 동작이 크고 아찔한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다. 당연히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3일 훈련에서는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잠시 쓰러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물론 취재진까지 긴장시켰다. 김창수는 지난해 11월 소속팀 가시와 레이솔 훈련 중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다. 올 4월에서야 회복해 경기를 뛰면서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했다. 다시 부상을 당한다는 것은 김창수 자신은 물론 대표팀으로서도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4일 훈련에서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볼 경합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의무진이 급히 뛰어가 스프레이 등으로 응급처치를 했지만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다행스럽게도 김영권은 일어났다. 하지만, 한참 동안 부상 부위를 달랜 뒤에야 정상적으로 미니게임 대형에 들어갔다. 김영권은 쓰러지기 전에도 무릎 근처를 손으로 잡는 등 부상을 의식하는 행동을 취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로 유력한 김영권이라는 점에서 대표팀 전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에서 회복하는 중에 김영권이 또 덜컥 부상이라도 당했다면 대표팀 전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김영권을 물끄러미 지켜보다 이상없이 털고 일어서자 다시 훈련에 집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고 보호를 해주자는 생각이 있다. 의무팀이 신속 대응하고 있어서 문제는 없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