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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교체…두산-NC, '투수전의 진수' 펼쳐


3회부터 0의 행진, 선발 볼스테드 5이닝 버틴 두산이 4-3 승리

[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투수들의 이어던지기 진수를 선보였다. 경기 막판 블론세이브, 끝내기 폭투가 나와 흠집이 남긴 했지만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는 요즘, 보기드문 경기였다.

두산과 NC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8차전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두산의 4-3 승리. 스코어에서도 볼 수 있듯 투수전 양상이었다. 그것도 양 팀 벤치의 절묘한 투수교체가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대결이었다.

먼저 불펜을 가동한 것은 선발 웨버가 갑작스럽게 허리 근육통을 호소한 NC였다. 1회초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서나가던 NC는 1회말 웨버가 선두타자 민병헌 한 타자만 상대해 볼넷을 내주고 곧바로 마운드를 이태양에게 넘겼다. 선발투수는 한 타자를 무조건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에 의한 것이었다.

두산은 이태양을 두들겨 2-1 역전에 성공했다. 2점을 빼앗기며 리드를 내준 NC는 계속되는 2사 1,2루 위기에서 지체없이 세 번째 투수 원종현을 투입해 불을 껐다. NC의 벌떼 계투의 시작이었다.

1회초에만 43개의 공을 던진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이후 꾸역꾸역 버텼다. 2회초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두산 타선이 2회말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만들어주자 3~5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렇게 볼스테드는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NC에서는 1회말 등판한 원종현이 2회말 동점을 내줬지만 3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2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이어 4회말에는 좌완 손정욱이 등판해 5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까지 네 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민병헌을 제외하고는 정수빈-오재원-김현수까지 좌타 라인을 봉쇄하기 위한 좌투수 투입 카드가 성공한 것이다.

NC 계투 작전은 계속해서 성공했다. 5회말 1사 후에는 사이드암 고창성이 마운드에 올라 홍성흔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고창성은 6회말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그렇게 NC는 두산의 우타라인을 고창성 카드로 틀어막았다.

고창성이 7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자 좌완 문수호가 등판했다. 문수호는 좌타자 오재원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역시 좌타자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문수호의 역할은 거기까지. 우완 손민한이 이어 등판해 우타자 칸투를 볼넷으로 거른 뒤 우타자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손민한은 8회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넘겼다.

두산의 계투도 멋졌다. 6회초 사이드암 오현택이 등판해 우타자인 지석훈과 김태군을 잡아내자 좌완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라 좌타자 김종호를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했다. 이현승은 7회초에도 좌타자 이종욱과 나성범을 상대했다. 이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나성범은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우완 윤명준이 등판해 우타자 이호준을 상대로 병살을 유도해내며 이닝 종료.

윤명준이 8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자 9회초에는 마무리 이용찬이 등판했다. 이용찬이 옥에 티였다. 이용찬은 이종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NC 역시 동점을 이룬 뒤 9회말 박명환이 등판해 완벽 계투에 흠집을 남겼다. 민병헌을 볼넷 출루시킨 뒤 견제 악송구로 3루로 보냈고, 끝내기 폭투까지 범한 것.

그러나 9회 상황을 제외하면 이날 경기는 양 팀 벤치의 절묘한 계투작전이 빛을 발한 명품 투수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는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투수 등판 신기록을 수립했고, 두산도 5명의 투수를 등판시키며 맞섰다. 이날 양 팀 합쳐 총 13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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