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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의 눈]개막전, '오심'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이뉴스24와 하석주 감독(전남 드래곤즈)이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함께 합니다. '왼발의 달인'이라 불리며 1994년 미국월드컵, 1998년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로 출전한 스타 하석주.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첫 선제골을 뽑아낸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통산 A매치 94경기에 나선 한국 축구의 산증인이기도 한 하석주 감독이 자신의 왼발만큼이나 예리하고도 정확한 눈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바라봅니다. 조이뉴스24를 통해 하석주의 눈으로 바라본 경기 내용과 분석, 선수들의 장·단점, 그리고 색다른 축구 재미를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A조 예선 1차전 브라질-크로아티아(공식 개막전, 6월13일, 코린치안스 아레나)

홈팀 브라질은 홈경기 부담감이 있었고 크로아티아는 세계 최강인 홈팀을 상대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개막전이다보니 두 팀 모두 부담감이 많은 경기였다.

브라질은 개인기 위주로 경기를 풀려다보니 드리블 미스, 패스 미스 등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또 전반 11분 마르셀루의 자책골로 인해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크로아티아는 수비 위주의 전술로 수비는 잘 했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원활하지 못했다. 역습의 속도가 느렸다. 역습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역시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한 골들이 터졌다. 동점골은 네이마르가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때려 만들어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각을 좁히고 나와서 막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강력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코스가 워낙 좋았다.

또 세 번째 오스카의 골은 브라질 선수이기에 넣을 수 있는 골이었다. 오스카 개인기에 의한 돌파에 이어 웬만한 선수들은 하기 힘든 고난도의 슈팅을 때렸다. 발끝으로 때리는 한 반자 빠른 슈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수준 높은 슈팅이다.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슈팅이었다. 이런 골은 역시나 브라질 선수이기에 넣을 수 있는 골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아쉬웠다.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역습을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네이마르를 협력 수비로 막는 것은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볼을 빼앗은 후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브라질 수비 숫자가 적을 때에도 빠른 역습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또 모드리치가 잘 보이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좋은 활약을 한 선수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활약이 떨어졌다.

브라질이 게임을 아주 잘 한 것도 아니었고 크로아티아가 아주 못한 것도 아니었다. 두 팀 모두 강한 팀이다. 승부는 '오심'에 의해 결정났다. 후반 26분 브라질 프레드가 넘어졌을 때 페널티킥을 준 것이 결정적인 장면이다. 결국 승부의 키는 주심의 오심이었다. 오심으로 인해 2-1이 됐고, 이것이 승부를 바꿔놓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레드가 넘어지는 장면은 누가 봐도 심판의 눈을 속이려는 헐리우드 액션이었다. 심판이 보고 있었는데 그 정도 가지고 페널티킥을 주지는 않는다. 그 정도 몸싸움에 페널티킥이 나온 것을 보니 홈 어드밴티지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페널티킥이 승부를 바꾸어 놓았다.

브라질-크로아티아전을 보고 유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후반 중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시즌이 끝난 후 월드컵을 준비했고 체력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다시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이 유럽팀과 붙을 때, 또 유럽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팀들과 붙을 때 이 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후반 중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한국에는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체력 싸움,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정리=최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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