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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vs 이진영→봉중근 vs 박희수…결론은 끝내기


흥미로운 테마 대결…10회말 오지환 끝내기 안타로 승부 종지부

[정명의기자] 울프와 이진영의 '천적 투타 겨루기'에서 봉중근과 박희수의 '마무리 대결'로, 결국에는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판가름이 났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보여준 테마가 있는 승부였다.

LG와 SK는 13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어 엎치락뒤치락하는 혈투를 펼쳤다. 결과는 LG의 10-9 승리. 손에 땀을 쥐게 하던 승부는 연장 10회말이 돼서야 승자를 알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두 가지 흥미로운 테마가 담겨 있었다.

첫 번째 테마는 SK 선발투수 울프와 LG 캡틴 이진영의 대결이었다. 울프는 7회말 선두타자까지 총 21명의 타자를 상대해 안타 3개만을 내주며 나머지 18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그 3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3개의 홈런은 모두 이진영이 때려낸 것이었다. 1회말 선제 솔로포, 4회말 2-1로 리드를 잡는 솔로포, 7회말에는 3-6으로 추격하는 솔로포였다.

결국 울프는 7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이날 경기 3번째 홈런을 허용한 뒤 흔들리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LG는 3-6에서 이후 4점을 추가하며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진영이 울프에 완승을 거둔 테마였다.

두 번째 테마는 마무리 무너뜨리기. 먼저 무너진 쪽은 LG였다. LG는 7-6 리드를 잡자 8회초 이동현, 9회초 봉중근을 등판시켰다. 이동현은 실점없이 8회를 끝냈지만 봉중근이 문제였다. 봉중근은 안정광에게 2타점, 이재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거푸 내주며 7-9 역전을 허용했다.

LG도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SK 마무리 박희수가 올라왔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박용택의 적시타, 오지환의 적시 2루타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LG는 계속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최종 승자는 LG였다. 10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번트타구 병살 플레이로 넘긴 LG는 10회말 2사 후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오지환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우익선상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LG가 올 시즌 1무6패 끝에 연장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이진영이 울프에 승리를 거뒀고, 봉중근과 박희수는 사실상 비겼다. 그 결과는 LG의 올 시즌 연장 첫 승으로 마무리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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