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홍명보호의 좌우 윙어들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얼마나 잘 파고들어 골로 연결짓느냐에 있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이나 대표선수들은 러시아의 약점으로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 차단시 뒷공간이 자주 열린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해왔다. 자연스럽게 돌파력이 좋은 손흥민(레버쿠젠)이나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물론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윙어들에게도 슈팅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특히 슈팅력이 뛰어난 손흥민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하는 등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다만, 주변의 기대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너무 큰 탓인지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고 마이애미 전지훈련 도중 의기소침하기도 했던 손흥민이지만 브라질에 도착한 뒤 활력을 되찾았다.
손흥민의 재능을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측면 공격에 승부수를 던졌으니 손흥민의 움직임이 더욱 절실하다.
16일 쿠이아바 입성 후 마토그로소 연방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에서도 손흥민은 15분만 공개된 훈련을 통해 고감도 슈팅을 자랑했다. 손흥민의 예리한 슈팅은 자주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다가온 러시아전 준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그는 더욱 여유롭다. 손흥민은 "잘 되고 안되고를 말할 필요가 없다. 죽기살기로 하겠다"라며 러시아전에 올인할 것을 강조했다.
긴장감도 당연히 없다. 그는 "월드컵에 대한 긴장감은 없다. 쿨하고 침착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윙어들을 중용하는 홍 감독의 성향과 전술에 대해서도 "나 뿐만 아니라 (이)청용이 형이나 (김)보경이 형, (지)동원이 형 모두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측면 자원들이 확실한 담금질로 한 방을 노리겠다고 답했다.
날씨는 변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손흥민의 판단이다. 6월 평균 기온이 31도인 쿠이아바지만 대표팀이 도착한 후 생각보다 선선한 날씨다. 다만, 습도가 높고 언제든지 기상 여건이 변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마이애미와 이구아수에서 더위에 적응을 해와서 큰 문제는 없다. 러시아도 대비를 했을 것이라 날씨가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다"라고 가볍게 넘겼다.
조이뉴스24 쿠이아바(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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