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6강 이상을 생각하는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 상대 한국은 사실상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한국전에서는 '플랜B'를 가동하겠다는 여유까지 보였다.
벨기에 빌모츠 감독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과의 3차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회견 예정 시간보다 20분이나 늦게 나타난 빌모츠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원 부족 핑계를 대며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다. 그는 한 외신기자가 약속 시간을 왜 어겼느냐는 질문에 "경기장 도착에만 1시간 20분이 걸렸다. 내일은 지연이 없을 것이다"라며 경기장 이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변명했다.
한국전에서는 중앙 수비수인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널)과 벵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빌모츠 감독은 "미미한 부상이지만 16강전을 위해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콩파니는 4~5일 정도 쉬면서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콩파니는 이날 훈련을 35분 정도 소화하다가 중단했다. 알제리전에서 서혜부(사타구니) 부상을 당했고 쉽게 낫지 않고 있다. 빌모츠 감독은 "16강전부터는 정상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들 외에도 일부 주전급 선수들은 결장하거나 후반 교체 투입이 예상된다. 이미 악셀 위첼(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게 휴식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빌모츠는 "유명 선수보다는 베스트 컨디션 선수들이 나설 것이다. (16강 이후의) 리듬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장기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된다"라며 적당한 전력을 꾸려 한국을 상대하겠다고 답했다.
그래도 주전을 출전 시키지 않는데 대한 의문부호가 계속 달렸다. 빌모츠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도 서로 경쟁을 잘 해왔다. 지금은 신선한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이 무엇인가를 더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긍정적인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동기부여를 위해 벤치멤버를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에 대한 분석을 얼마나 했느냐는 질문에는 담담했다. 그는 "오늘 한 차례 미팅을 가졌다. 늘 똑같이 운영했다. 승점이 0점이었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비디오 분석이나 세트피스 등을 통해 약점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한국이 러시아전에 잘했고 알제리전에 못해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는데 똑같이 하겠다"라며 절대로 쉽게 보지는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는 "다득점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자신감을 표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리그에서 스타급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많은데도 이번 조별리그 두 경기 동안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16강에 진출했고 알제리전도 이겼다. 경기별로 누가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승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새로운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빌모츠 감독은 "젊은 팀이지만 월드컵 16강을 목표로 했고 달성했다. 침착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한다. 협조도 잘 되고 있다"라고 팀을 평가했다.
조이뉴스24 상파울루(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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