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이 돌아왔다."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모처럼 '끝판대장'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오승환은 2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홈경기에 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3자범퇴로 틀어막고 16세이브를 올렸다.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등판한 오승환은 선두타자 모리오카 료스케를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우에다 쓰요시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삼진이었다. 오승환은 야마다 데쓰토를 계속된 커터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지난달 12일 지바 롯데전 이후 20일 만에 올린 16세이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2.48로 조금 내려갔다. 한신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일 "눈썹 하나 꿈쩍 않는 오승환으로 돌아왔다"고 오승환의 완벽한 세이브를 평가하면서 "오승환이 긴박했던 1-0 경기를 마무리 짓고 3경기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와타가 무실점을 기록한 뒤 바통을 넘겨줬기 때문에 잘 막아야 했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선발 이와타 미노루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 신문은 "압권의 투구였다"면서 오승환의 피칭 내용을 높이 샀다.
최근 부진에서 벗어난 호투라서 더욱 의미 있었다. 오승환은 지난달 17일 니혼햄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27일 주니치전에서 홈런을 맞고 1실점했다. 잇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닷새 만의 등판에서 깔끔하게 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이전 경기에서 실패했지만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도 "그동안 부진했지만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오늘이 진짜 오승환의 모습이다. 앞으로도 오승환을 믿고 기용하겠다"면서 믿음을 보였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세이브 선두를 지켰다. 캄 미콜리오(히로시마, 14세이브)와는 2세이브 차다. 오승환은 "모두가 노력해준 덕분"이라면서 동료에게 인사를 전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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