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은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마냥 쉴 수는 없다.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끝나면 22일부터 다시 치열한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다.
201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보는 롯데로선 정말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주춤하는 바람에 4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아픔을 겪은 기억도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앞서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19일부터 20일까지는 정상적인 스케줄에 맞춰 선수들 모두 연습을 하기로 했다"며 "21일은 자율훈련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22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강한 상대와 만나는 만큼 이번 휴식기를 더욱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 팀 훈련에 대해 이야기하던 김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타격 연습을 하고 있던 박준서, 최준석, 용덕한을 바라보면서였다. 김 감독은 "보통 구장 문을 오후 2시부터 연다"며 "그런데 최근 중고참 선수들이 먼저 나와 타격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선참급 선수들이 공식 연습 시간보다 일찍 나와 몸을 풀고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30대 중고참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이끌어가야 한다"며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구단에서도 바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다른 팀들과 견줘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선수단 맏형 노릇을 하던 조성환이 얼마 전 은퇴 선언을 했기 때문에 30대 초중반인 주장 박준서를 비롯한 중고참들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김 감독은 "팀 변화를 이끌어나갈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후배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녹아들기 마련"이라고 선배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후반기 순위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힘이 '솔선수범'하는 고참선수들에게서 먼저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날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두 명이 더 눈에 띄었다. 투수인 송승준과 김성배였다. 둘은 배팅케이지에서 연신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송)승준이가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서고 싶은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송승준은 지난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당시 롯데는 연장 접전을 벌이며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했다.
그래서 최준석이 부상을 당한 강민호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고 투수 송승준과 장원준까지 타석에 나갔다. 송승준은 지난해에도 대타로 나간 적이 있다. 투수들 중 역시 고참급에 속하는 송승준과 김성배도 이날 구장에 먼저 와 몸을 풀었다. 둘은 스트레스 해소에는 타격이 제일이라며 박준서, 최준석, 용덕한 등과 함께 타격연습을 했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강민호, 손아섭, 황재균, 김승회, 장원준, 루이스 히메네스 등은 19일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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