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 달이 마치 9년처럼 느껴진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추신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이틀 연속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무안타 경기는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부터 5경기째다. 시즌 타율은 2할3푼6리까지 떨어졌다. 타율뿐 아니다. 추신수의 자랑이었던 출루율도 3할5푼4리로 하락했다.
성적은 꾸준히 추락했다. 4월 월간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했던 추신수는 5월 들어 타율이 2할7푼9리로 내려앉았다. 6월부터는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6월 타율 1할7푼9리를 기록한 추신수는 7월 들어 1할6푼4리로 바닥을 쳤다.
7일 뉴욕 메츠전부터 11일 LA 에인절스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나 싶었지만,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 사이 삼진만 8차례 당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추신수도 고민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20일 경기를 마친 뒤 '댈러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진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두 달이 마치 9년처럼 느껴진다. 성적에 실망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고민이다. 연습은 잘 되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1억 3천만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했다. 큰 기대 속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성적은 전혀 그답지 못하다. 팀도 39승 5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나도 사람이다. (대형 FA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가끔 의욕이 앞설 때가 있다. 하루 잘하면 이후 일주일이 부진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전반기에는 대형 계약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야구를 편안하게 해야 한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추신수를 격려했다.
데이브 매거던 타격 코치는 "볼넷을 고르는 것이 추신수의 장점이지만, 초구를 과감하게 노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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