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우규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불운을 씻어냈다.
우규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호투,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투수가 돼 우규민은 시즌 6승(4패) 째를 거뒀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만들어낸 5경기만의 승리였다. 지난 4경기에서도 못 던졌던 것이 아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6월27일 SK전 5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7월3일 한화전 5.2이닝 1실점, 7월9일 두산전 7이닝 2실점, 7월26일 롯데전 6이닝 1실점 등 제 몫 이상을 해내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역시 우규민에게는 불운이 따르는 듯했다. 1회초부터 빗맞은 안타 2개로 2실점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던 것. 또한 우규민이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호투를 펼쳤으나 LG 타선은 2-2 동점을 이루는 데 그치고 있었다. 급기야 우규민은 6회초 서건창에게 3루타, 문우람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3으로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나 우규민은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넥센 타선을 막아냈다. 그러자 동료들이 우규민을 도왔다. 7회말, 선두타자 최경철의 안타에 이어 정성훈이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4-3 역전. 우규민에게는 다시 승리투수의 자격이 생겼다.
우규민읜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는 로티노를 삼진, 박동원을 좌익수 플라이,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우규민이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9회초, 우규민에 이어 등판한 신재웅이 선두타자 대타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지만 이어 등판한 정찬헌이 침착히 불을 껐다. 대주자 유재신의 2루 도루를 잡아낸 포수 최경철의 공도 컸다. 결국 LG는 4-3으로 승리하며 우규민의 시즌 6승을 지켜냈다.
경기 후 우규민은 "대구에서 힘든 경기 해서 오늘은 긴 이닝 던지려고 했다"며 "야수들이 지쳐 있어서 빠른 템보로 승부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다.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도 우규민이 6회까지만 마운드를 지켰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7회를 넘어 8회까지 버텨내며 기어이 승리투수가 됐다. 스스로의 힘으로 불운을 씻어낸 우규민의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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