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화 이글스 왼손투수 유창식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유창식은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시즌 최다인 7.1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5피안타 1실점했다. 탈삼진 5개에 볼넷 3개. 한화가 4-2로 승리하면서 유창식은 시즌 3승(2패)째를 기록했다.
한화가 오랫동안 기대하던 피칭이었다. 지난 2011년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대형 좌완'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좀처럼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통산 90경기(268.1이닝)에서 14승23패 평균자책점 5.43에 그쳤다. 111.1이닝 동안 6승8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한 2012년이 개인 최고 시즌이었다.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올 시즌에도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채 6월6일 대전 삼성전을 끝으로 2군으로 2번째 강등됐다.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지만 그는 불펜에서 대기 명령을 받았다. 구원투수로 3차례 등판하며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이날 두산을 맞아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시 부여받았고, 최상의 투구로 김응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다.
3회 고비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게 호투의 배경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허경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후속 민병헌을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잡은 그는 다음 타자 오재원을 좌전안타,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거포 호르헤 칸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는 거칠 것이 없었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그 때 마다 이전과 달리진 노련한 투구로 두산 타선의 맥을 끊었다. 무실점 행진을 거듭하던 그는 7회 허경민-정수빈-민병헌을 삼자범퇴 처리한 뒤 8회 1사 2루에서 윤규진과 교체됐다. 6회말 조인성의 3점홈런과 불펜 투수들의 분발로 유창식은 승리의 달콤함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유창식은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2군에서 러닝 및 투구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준비해왔다"며 "오늘 경기는 조인성 선배가 잘 리드해줬다. 앞으로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하겠다. 최종적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유창식이 잘 던졌다. 특히 컨트롤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이런 피칭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대전=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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