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적투수' NC 이재학 넘고 3연승

[석명기자] LG의 상승세가 무섭다. '천적 투수'마저 넘어서며 이틀 연속 NC를 울렸다.

LG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우규민의 호투를 발판으로 타선이 골고루 터져 9-6 승리를 거뒀다. 전날 9-8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3연승을 내달린 LG는 5위를 지켰고 4위 추격에 가속도를 붙였다.

NC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던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내고도 패하면서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3위 NC는 2위 넥센 추격보다는 밑에서 쫓아오는 팀들과 승차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초반만 해도 양 팀 선발이 나란히 흔들리면서 공방이 치열했다. 1회초 LG가 정성훈의 볼넷과 황목치승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고 박용택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먼저 1점을 냈다.

그러자 1회말 NC가 곧바로 반격에 나서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의 3연속 안타로 한 점을 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찬스에서 우규민의 폭투로 그저 점수를 얻어 2-1로 역전했다.

3피안타 1볼넷에 폭투까지 범하며 2실점하고도 계속 무사 2,3로 몰린 우규민이 힘있는 타자들인 테임즈(삼진) 이호준(파울플라이) 모창민(투수땅볼)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것이 LG의 힘을 북돋웠다. 이후 LG는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나갔다.

2회초 최경철이 이재학을 좌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2-2를 만들어 일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초 1사 만루에서는 이진영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 손주인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6회초에는 정성훈의 2루타를 발판으로 채은성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1점을 추가했다.

7회초에는 스나이더가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스나이더는 7월 23일 KIA전에서 국내 데뷔 홈런을 날린 이후 10경기 만에 기다리던 2호 홈런을 뿜어냈다. 이후에도 LG는 더욱 몰아붙이며 7회에만 3점을 더 뽑아내 승리를 굳혔다. NC가 8회말 권희동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하고 9회말에도 3점을 보태며 끝까지 따라붙는 뒷심을 보였으나 너무 늦은 추격이었다.

1회 2실점한 뒤 안정을 찾은 우규민은 이후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7회 2사까지 책임졌다. 8개의 안타와 3볼넷으로 적지않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고비를 잘 넘겨 2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이끌어냈다. 4연승 호조 속에 시즌 7승(4패)을 수확.

반면 이재학은 강한 면모를 보여온 LG를 상대로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5회도 못 채웠고(4.1이닝 투구) 6피안타(1홈런) 6사사구 4실점해 패전을 면할 수 없었다. LG전 연승도 깨졌고, 최근 5연승도 마감했다. 이재학이 패전투수가 된 것은 지난 5월 21일 SK전 이후 11경기 만이다.

LG 타선에서는 2번타자 유격수로 출장한 황목치승이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정성훈 채은성 손주인 등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