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언젠가는 터널에서 빠져나오겠죠."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에서 주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박철우(삼성화재)가 주춤하다.
대표팀은 전광인,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송명근(OK저축은행) 등 젊은 선수들이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목표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어느덧 베테랑이 된 박철우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남자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인도에게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1 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 박철우는 표정이 어두웠다.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서다.
박철우는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중반 서재덕과 교체됐다. 카자흐스탄과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는 코트에 나오지 않았고 인도와 경기에서도 2세트 초반부터 서재덕에게 라이트 자리를 넘겼다.
서재덕은 카자흐스탄과 경기에 이어 인도전에서도 제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박기원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다르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박철우가 더 낫다는 판단이다.
박 감독은 인도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서)재덕이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해줬다"면서도 "공격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직 에이스급은 아니다. 급한 볼에 무리를 하게 된다. 전광인도 아직까지는 위기 순간 해결사로 뛰기에 조금 부족하다"고 했다.
결국 박철우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단 박 감독은 박철우를 믿고 기다릴 계획이다. 박 감독은 "결국은 (박)철우가 해줘야 한다"며 "지금은 터널 안에 있는 상태로 보면 된다. 언젠가는 그곳에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선수 자신이 견뎌내야 하는 문제"라며 "철우가 V리그에서 큰 경기에 뛴 경험도 많다. 대표팀 생활도 오래했기 때문에 현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는 김요한(LIG 손해보험)과 문성민(현대캐피탈) 등이 빠져 있다. 그래서 큰 공격을 맡아줄 선수가 현재 부족한 편이다. 결국 박철우가 김요한, 문성민이 했던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21일 휴식을 취하고 22일 호주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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