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강동원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지목된 직후 캠페인의 취지에 따라 바로 기부를 했다고 알렸다. 아직 얼음 샤워에 도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좋은 뜻의 이벤트가 혹여 영화 홍보로 비춰질까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의 개봉을 앞둔 배우 강동원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강동원은 영화 뿐 아니라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강동원은 영화 '초능력자'(감독 김민석, 2010)에서 함께 호흡했던 에네스 카야와 방송인 김제동으로부터 챌린지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된 상태다. 아직 얼음물을 뒤집어쓰진 않았지만 성금은 이미 기부했다는 것이 강동원의 설명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ALS)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ALS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의 참여자는 얼음물 샤워를 한 뒤 세 명을 지목하고 지목 받은 인물이 24시간 내에 얼음물 샤워를 안하면 1백 달러를 기부하도록 돼 있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유명인들 역시 릴레이로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강동원과 4년 전 영화 '초능력자'에서 함께 연기했던 에네스 카야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음물 샤워 동영상을 올린 뒤 강동원 등 5인에게 미션을 줬다.
그는 "감히 제가 오래전에 같이 영화 촬영을 함께 한 강동원 형님께 미션을 드린다"며 "동원이 형, 미안해요. 사랑해요. 기대할게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에네스 카야가 최근 JTBC '국경없는 청년회-비정상회담'(연출 임정아)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만큼 동영상도 화제가 됐다.
강동원은 에네스 카야에 대해 "카야와 옛날에 친했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봤다"며 "'왜 날 지목했을까. 왜 이랬을까' 했는데 (김)제동 형도 얼마 후 날 지목하더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얼음물 샤워가 강요 사항은 아니더라"고 또 한 번 웃으며 말한 뒤 "입금은 바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다들 하니 묻어서 나도 할까' 했는데, 제가 SNS를 안하니 올릴 데도 없다"며 "영화사에서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자고 했는데, 자칫 잘못하면 좋은 일을 홍보에 이용한다는 생각을 하실 것도 같다. 저는 좋은 일이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편인데 잘 모르겠다. 고민 중이다"라고 알렸다.
강동원은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영화 외 연예 활동이 적은 스타다. 이번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관련해 팬들이 강동원의 얼음 샤워를 유독 기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스타성과는 별개로, 광고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강동원을 만나기 쉽지 않다. 강동원은 "작품 수가 다른 또래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라며 "광고가 별로 없고 작품 외 다른 곳에서 노출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작품을) 잘 안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기를 쉰 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것은 어느 현장에도 빠르게 적응해 제 역량을 펼치기 위해서다. 강동원은 "꾸준히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쉬면 현장에서 릴렉스가 안돼 호흡이 돌아오기까지 오래 걸린다. 이를 '군도' 때 느꼈다"고 고백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7세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17세를 앞두고 80세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 아름의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은 미라의 철부지 남편이자 아들 아름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버지 대수 역을, 송혜교는 아이돌을 꿈꾸던 과거를 지닌 미라 역을 연기했다. 아름 역은 아역 배우 조성목이 맡았고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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