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전북 현대 간판 공격수 이동국(36)의 A대표팀 복귀가 유력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9월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로 이어지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 1위 전북의 주전 스트라이커다. 또 10골로 득점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이동국이다. 국가대표팀 합류는 당연한 일이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승선하고 A매치 1경기를 더 뛴다면 이동국은 대망의 '센추리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이동국은 지금까지 A매치 99경기를 뛰었다. 센추리클럽 멤버가 되기까지 1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국은 오랜 기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A매치 2연전에 대표 발탁돼 경기를 뛴다면 센추리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이동국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한국에서 9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역사로 남을 수 있다. 한국 축구 역사에 잊을 수 없는 전설 중 하나로 역사에 남는 것이다.
그리고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마음의 짐'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A매치 출전이 99경기에 멈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이동국의 센추리클럽 가입과 최강희 감독의 마음의 짐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었다. 그리고 최강희호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이동국이었다. 최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하면서 이동국은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런데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 제 몫을 못한 이동국 논란이 거세지자 이란 원정에서 이동국을 한 번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이것이 최 감독의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이동국이 이란 원정에 출전했다면 그는 최종예선이 끝나면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 감독이 당시 이동국을 제외해 이동국은 99경기에서 멈춰섰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데는 자신의 탓도 일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항상 마음에 걸렸다. 이동국이 다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다면 이동국의 기록은 영원히 99경기에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국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이동국은 센추리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 앞에 섰다. 최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23일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전북과 FC서울의 경기가 열리기 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최 감독은 "이동국의 99경기가 마음속에 항상 남아 있었다. 항상 찝찝했다. 평생 남는 기록이다. 내가 대표팀 감독 시절 이란 원정에서 이동국을 소집하지 않아 99경기로 머물러 있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최 감독은 "이동국이 저 나이에 본인 스스로 대표팀에 갈 수 있게 됐다. 한 가지 큰 숙제를 푼 것 같다. 센추리클럽에 4~5경기 남았다면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 텐데 단 1경기 남아 있었다. 지금까지 이동국에게 그런 표현은 하지 않았다. 마침 좋은 시기에 대표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대표팀에서도 전북에서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며 애제자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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