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이광종호가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소집되며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했다. 이광종호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축구의 '한'을 풀어야 한다. 28년 동안 이어진, 노금메달의 한이다.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은 단 한 번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8년 동안 한국 축구는 항상 우승 후보였고, 항상 금메달을 노렸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광종호는 이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28년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을 짓눌렀던 '압박'에서 벗어나지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받는 압박, 사실상 한국 축구가 정상으로 가지 못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었던 것이다. 가지고 있는 수준과 실력은 늘 아시아 정상권이었지만 28년 동안 이런 압박과 부담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광종호는 그렇기에 압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은메달은 의미 없다
첫 번째 압박은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압박이다.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는 정상급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였다.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부담감부터 떨쳐내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골키퍼 김승규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지만 금메달에 많이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정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멀리 보기보다는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며 부담감을 이겨내겠다고 했다.
◆병역 혜택을 위한 금메달?
두 번째, 병역 혜택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축구 선수로서는 병역혜택보다 반가운 선물은 없다. 그렇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만큼 압박감도 크다. 자신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미래가 걸린 경기에는 그 누구도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기는 불가능하다.
압박감과 함께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국가를 위해 나라를 위해 뛰어 금메달을 따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병역 혜택을 위해 금메달을 따려는 모습이 더러 있었다. 그러다보니 팀플레이는 잊혀지고 과욕을 부리기도 했다. 국가를 위해 뛰어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라는 추가 선물이 따라 온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안방이니 당연히 금메달
무조건 금메달과 병역혜택이라는 압박에, 이광종호는 또 하나의 큰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안방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인천에서 열린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환경이나 시차, 음식 등에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 또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반드시 잘해야 한다는, 홈팬들 앞에서 실망감을 줘서는 안 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홈 대회의 장점을 살려야만 정상까지 갈 수 있고, 안방 대회의 부담감에 짓눌린다면 다시 실패할 수 있다.
◆손흥민이 없어도 금메달?
마지막 압박, 손흥민(레버쿠젠)의 부재다. 이광종호는 손흥민 합류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광종호 전력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의 대회 불참은 국민들의 기대도, 대표팀의 사기도 떨어뜨리게 마련이다.
이광종호는 손흥민이 없지만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이 없어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손흥민 불참을 아쉬워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이제는 손흥민 없이, 손흥민을 잊고 당당하게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할 때다. 김신욱은 "손흥민의 불참이 아쉽지만 오히려 하나 되는 더 좋은 조직력을 보일 수 있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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