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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같았던 이명주, 화려하게 부활했다


베네수엘라전 1골 1도움 만점 활약, 제대로 실력 뽐내

[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 대표 탈락과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발탁 무산을 털어내는 시원한 골이었다.

이명주(24, 알 아인)가 새 축구대표팀 출범 첫 골을 작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명주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2분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10번째 A매치 출전에서 얻은 골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해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플레이로 주목 받았던 이명주는 이후 A매치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플레이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기대하던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계륵'같은 존재로 평가 받았다. 예비엔트리에는 있었지만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수비 가담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냉정한 평가였다.

하지만, 이명주는 새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이명주는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사이를 쉼없이 오가며 무한 체력으로 공수 가담 능력을 보여줬다.

베네수엘라의 수비를 압박하기 위해 이청용과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골에 대한 의지를 뿜어냈다. 때로는 패스의 중간 유통로로 이동국이나 손흥민의 마무리 슈팅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결국, 이명주의 영민한 움직임이 골을 만들어냈다. 0-1로 뒤지던 32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패스를 시도한 것이 수비에 맞고 뒤로 흐르자 이명주가 잡아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볼을 받기 위해 빠른 침투를 시도하며 공간을 장악한 것이 주효했다.

이후 이명주의 움직임은 더욱 가벼워졌다. 특히 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카타르 SC)이 투입된 뒤에는 원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했다. 이명주는 물을 만난 고기처럼 베네수엘라 수비 사이를 빠져 나가며 볼 배급에 충실했다.

이명주가 만든 공간에는 이동국, 손흥민이 파고들며 슈팅으로 마무리짓는 등 이명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기성용도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이명주와 유기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기성용이 전진하면 이명주는 뒤로 처져서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등 자신만의 장기를 분출했다.

후반 17분 이동국의 두 번째 골은 이명주의 투지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비를 압박해 볼을 뺏어낸 뒤 그대로 가로지르기를 했고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이동국이 잡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형님도 돋보이고 자신도 살리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대한축구협회 한 기술위원은 사견을 전제로 "이명주의 움직임과 패스를 잘 이용한다면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중원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A매치 경기 경험을 더 쌓는다면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조이뉴스24 /부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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