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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4번째 외야수' 박헌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롯데와 주말 2연전서 쐐기 투런포 등 3안타 3타점

[류한준기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잡히는 줄 알았죠."

넥센 히어로즈는 올시즌 눈에 띄는 백업 선수들이 많다. 적시 적소에 주전을 대신해 그라운드로 투입돼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8일 현재 팀이 69승 1무 44패의 성적으로 2위를 순항하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다. 윤석민, 김하성, 김지수 등 내야수 뿐 아니라 외야에서도 확실한 백업이 뒤를 받치고 있다. 박헌도도 그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박헌도는 지난 6,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2연전에서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6일 경기에서 팀은 패했지만 박헌도는 멀티히트를 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7일 3-1로 앞서고 있던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롯데 선발 쉐인 유먼에게 투런포(시즌 4호)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이날 7-1로 크게 앞서고 있다가 8회초 롯데에게 거센 반격을 당했다.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7-6으로 이겼는데 결과적으로 앞서 박헌도의 홈런 덕을 크게 본 셈이 됐다. 그는 앞선 타석에선 유먼과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기도 했다.

박헌도는 "유먼의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다"며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느낄 정도로 감이 좋았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유먼은 박헌도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한방을 허용했다.

박헌도는 "그런데 롯데 외야수가 펜스 앞에서 타구를 기다리더라"며 "쭉쭉 날아갈 것 처럼 보이던 타구도 바람 때문에 급격하게 떨어졌다. 베이스를 돌면서 마음 속으로 '제발 좀 넘어가라'고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바라던 대로 홈런이 됐고 박헌도는 신나게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았고 동료들과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는 "최근 경기 출전 횟수가 늘어나니 마음은 편하다"며 "쫓기는 기분 없이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어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용마고와 경성대를 나와 지난 200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박헌도는 프로 5년차다. 그러나 아직 1군 출전 경험은 별로 없다. 지난 시즌에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택근, 유한준 등이 버티고 있는 넥센 외야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았다.

그러나 올시즌 7일 롯데전을 포함해 35경기에 나왔다. 이미 2012시즌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출전 기록(23경기)을 훌쩍 뛰어 넘었다. 타율은 2할3푼1리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한 개도 쳐내지 못한 홈런도 4개나 쏘아 올렸다.

주전 멤버는 아니지만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박헌도는 "자주 경기에 나가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다. 프로 2년차 시즌에 군입대를 결정해 상무(국군체육부대)를 다녀와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먹고 야구만 하면 된다.

박헌도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타격이 아닌 수비다. 그는 "동료 외야수보다 어깨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그래서 송구 연습이나 중계 플레이 등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헌도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은 외야 세 자리에서 모두 뛸 수 있다. 그는 "퓨처스(2군)에서는 중견수로도 많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7일 롯데전에서 우익수로 나왔다가 경기 후반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넥센 외야에는 부상으로 올시즌을 접었으나 거포 유망주로 꼽히는 강지광이 있다. 여기에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이 있는 좌타자 고종욱도 가세했다. 박헌도 역시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예비역 병장으로 병역 문제에서 만큼은 자유롭다. 넥센은 외야수 세대교체 만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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