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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괜사①]장재열, 조인성이라 감사합니다


시청자 울린 농익은 연기, 조인성이라 가능했다

[장진리기자] '괜찮아 사랑이야', 농익은 조인성의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드라마였다.

12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 조인성은 강박증 있는 인기 추리소설작가 장재열 역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이어 다시 한 번 노희경·김규태 콤비와 손잡은 조인성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드라마로 증명해냈다.

겉으로는 능글맞은 라디오DJ이자 인기 추리소설 작가, 그러나 노란색에 집착하는 강박증이 있고, 침대에서는 자지도 못한다. 의붓아버지를 죽였다는 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형이 있고, 자신만을 의지하는 여린 어머니가 있다. 게다가 자신과 비슷하게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남자와 쉽게 스킨십을 나눌 수 없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 복잡다단한 장재열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해 낸 건 조인성의 힘이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조인성의 연기력은 불을 뿜었다. 조인성의 '미친 연기력'이 빛을 발한 것은 모두가 한강우(디오 분)가 장재열이 만들어낸 환시라는 것을 알고 조동민(성동일 분)이 장재열의 스키조 치료에 돌입했던 지난 4일 방송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얼굴로 휠체어에 앉은 장재열은 조동민과 아무 것도 없는 도로를 질주하고, 아무도 없는 논에서 홀로 격투를 벌이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조인성은 장재열에 완전히 흡수돼 숨을 쉴 수도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퀭한 눈,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까지, 조인성은 장재열 그 자체였다.

장재열은 조인성이었고, 조인성이 곧 장재열이었다. 노희경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된 조인성은 왜 노희경이 조인성을 연이어 선택했는지 연기만으로 충분히 증명해냈다.

우리는 어떤 드라마에서 호연을 펼쳐낸 연기자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선사한다. 그러나 조인성은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력'으로 '믿고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안방극장에 제대로 펼쳐냈다.

꼭 아이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어른도 자란다. 전역 후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조인성은 노희경·김규태 콤비와 함께 한 첫 작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두 번째 작품 '괜찮아 사랑이야'로 놀랄만치 광대한 감정의 깊은 성장을 보였다. 시청자들을 울린 장재열은 조인성이라 소중한 만남이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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