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 주겠다"

[한상숙기자] 강정호(넥센)는 부상 당한 손가락 상태를 묻는 말에 "이 대답만 5번째 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그만큼 한국 야구대표팀 강정호의 몸 상태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도중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후 경기 출장을 하지 않고 휴식만 취해왔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강정호가 경기에 안 나온 지 꽤 됐다. LG와의 평가전만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정호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첫 훈련을 앞두고 "훈련을 해봐야 알 것 같다. 긴장감 속에 경기를 하다 보면 괜찮을 것"이라며 "검사를 다 받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고 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당시에도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았던 강정호는 "그 때보다는 지금 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번에는 주전 유격수로서 후배들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다. 강정호는 "2010년에는 나이가 어렸고, 시작하는 단계였다. 형들이 해줄 거라는 기대감에 편하게 했다. 지금은 후배들이 많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다. 후배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더라. 2010년의 좋은 기억을 살려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루수 오재원(두산)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강정호는 "평소 (오)재원이 형과 해보고 싶었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면서 웃었다. 강정호는 이어 "유격수는 야수의 키다.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라 많은 분이 오셔서 더 재밌을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