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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銀도 운명' 정미라, "올림픽에 도전하라는 뜻"


여자 소총서 통한의 한 발 삐끗 은메달, "나도 모르게 긴장해"

[이성필기자] "저 안에(사대) 서보는 사람만 느낌을 알 수 있어요."

언니 정미라(27, 화성시청)가 눈 앞에 온 금메달을 놓치는 순간 유서영(19, 한국체대), 김설아(18, 봉림고) 두 후배는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후 개인전에 홀로 올라간 언니가 꼭 금메달을 딸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정미라는 26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결승전에서 올가 도브건(카자흐스탄, 456.4점)에 줄곧 앞서가다 마지막 사격에서 희비가 갈리며 455.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슬사(무릎 쏴)와 복사(엎드려 쏴) 모두 1위를 달렸고 입사(서서 쏴) 초반 흔들렸지만 안정을 되찾으며 1위로 금메달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정미라의 마지막 한 발에서 실수를 해 8.4점이 되면서 메달 색깔이 달라졌다.

언니의 안타까운 장면을 바라본 사격계의 '문근영'으로 불리는 김설아는 "사대 안에서는 몇 점을 쏠지 몰라 누구나 긴장한다. 언니는 더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유서영도 "언니와 훈련하면서 잘해보자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언니는 쿨했다. 정미라는 "내가 부족했다. 브라질(2016 리우 올림픽)에 한 번 더 도전하라는 뜻인 것 같다"라며 올림픽 무대에 도전해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는 의지를 타나냈다.

마지막 발은 왜 엇나갔을까. 정미라는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 남의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는데 긴장을 하고 말았다"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정미라는 지난 24일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갑상선암을 이겨낸 스토리가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안다겨줬다. 2012년 가을 갑상선암 초기 판정을 받았고 남편이자 같은 국가대표였던 추병길(34, 화성시청)의 지극한 간병 속에 정미라는 수술 2개월 만에 현역으로 복귀해 국가대표로 돌아오는 놀라운 집념을 보여줬다.

감동스토리로 응원과 관심이 커졌을 것이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웃으며 "인터넷을 보지 못했다. 선수촌에 TV가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지인들이 보내준 것들만 봤다"라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의 성과가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미라은 아직 남편과는 재회하지 못했다. 9월 초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를 다녀온 뒤 곧바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대회가 끝나도 경찰청장기와 10월 전국체전이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할 일이 많다.

그는 "다른 누구를 라이벌로 삼는 것보다 내 자신을 이기는 것이 목표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더 발전할 것 같다"라며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아직 여름 휴가를 가지 못했는데 얼른 대회를 끝내고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애틋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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