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기대했던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의 모습이 아니었다. 김광현이 역전 점수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69구를 던져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한국이 2-3으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김광현이 1회말 먼저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천핀지에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들어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연결된 것이 뼈아팠다. 천핀지에는 린한의 2루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왔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선취점을 내준 것은 처음이다.
김광현은 궈옌원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또 장타를 허용했다. 천쥔시우에게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맞은 것이다. 김광현은 공을 던진 뒤 장타임을 확인하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2루 주자가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김광현이 첫 이닝부터 진땀을 흘렸다.
2회부터 서서히 영점이 잡혔다. 선두타자 쟝즈시엔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왕보롱의 번트 타구가 뜨자 직접 잡아 아웃시킨 뒤 재빨리 1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다음 주리런은 3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는 7구 만에 끝냈다. 세 명의 타자를 뜬공과 삼진,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4회도 9구 만에 삼자범퇴로 가뿐하게 넘겼다. 범타 행진은 이어졌다. 김광현은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5회도 삼진 두 개 포함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이닝 연속 퍼펙트 행진이었다.
김광현이 호투하는 사이 한국 타선이 5회초 손아섭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2점을 올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김광현이 역전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잘 던지다가 6회말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린쿤셩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다음 천핀지에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좋지 않았다. 이어 린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궈옌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하면서 2-3, 재역전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결국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한현희로 교체됐고, 한현희가 천쥔시우를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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