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신영래(에스원)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서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신영래는 30일 인천 강화군에 있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87k급 준결승에서 자수르 바이쿠지예프(우즈베키스탄)와 맞대결했다.
신영래는 1라운드에서 발차기로 먼저 점수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바이쿠지예프가 경고까지 받아 신영래는 더 유리한 위치가 됐다.
신영래는 2라운드에서도 효과적인 경기를 치렀다. 바이쿠지예프가 반격에 나섰지만 상대 공격을 절묘하게 피하며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3라운드가 문제였다. 신영래는 바이쿠지예프에게 옆구리 발차기 공격을 허용해 실점했다. 1-1 동점이 된 가운데 라운드 종료 1분9초를 남겨두고 역전을 당했다. 바이쿠지예프의 공격이 신영래의 몸통에 적중했고 바로 점수로 이어졌다. 신영래도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차기 공격에 나섰다.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신영래는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이쿠지예프가 1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 번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신영래가 점수를 따 5-5가 됐다.
하지만 1초를 남기고 바이쿠지예프에게 발차기 공격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2점을 내준 신영래는 결국 5-7로 무릎을 꿇었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 막내 송영건(청주공고)도 동메달 한 개를 더했다. 송영건은 남자 74kg급 준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기대를 높였으나 니키타 라팔로비치(우즈베키스탄)에게 2-12로 졌다.
송영건은 1라운드에서 1-1로 상대와 팽팽히 맞섰으나 2라운드에서 2점을 내줬고 3라운드에서 9점을 더 내주며 패했다. 그러나 송영건은 처음 나선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32강전 상대 헬랄 알무트라피(사우디아리비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뒤 알무타이리 술탄(쿠웨이트), 아나스 잘랄 모하메드(요르단)를 잇따라 제압하고 준결승까지 올라 기대주로서 실력을 보였다.
한편 여자 53kg급에 나선 윤정연(한국체대)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윤정연은 8강에서 만난 라티카 반다리(인도네시아)를 13-1로 이겼다. 16강전에서는 에르덴 간수크(몽골)을 맞아 15-1 승리를 거뒀다. 태권도는 2라운드 종료 이후 12점 차로 점수가 벌어질 경우 그대로 승리가 선언된다.
윤정연은 한 수 앞선 기량으로 큰 어려움 없이 준결승에 안착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윤정연은 준결승에서 만만치 않은 우징위(중국)를 만났다. 우징위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49kg급 금메달을 연달아 따낸 실력자다. 그러나 윤정연은 효과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점수를 따냈고 6-4로 이겨 금메달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여자 49kg급에 출전한 박선아(경희대)는 8강에서 세계랭킹 3위 차나탑 손캄(태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박선아는 3라운드까지 6-6으로 팽팽한 접전을 보였는데 서든데스로 진행된 4라운드에서 얼굴 공격을 먼저 내주며 실점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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