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열아홉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아섰다.
열흘간의 영화 축제 중 절반이 지난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위상에 맞게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와 관심을 모으는 부산의 핫피플. 그중에서도 진심어린 고백과 함께 눈물을 보인 이들이 유독 올 영화제에서 시선을 모았다.
부산을 적신 눈물
지난 5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화장'(감독 임권택)의 기자회견에서 주연배우 김호정은 급작스러운 눈물을 보여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극중 암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 역을 맡은 김호정은 실제로 아팠던 경험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받고 "이것이 배우의 운명인가 싶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영화에서 성기 노출이라는 파격적인 연기를 펼친 김호정은 노출에 관한 얘기 끝에 눈물을 흘려 노출로 인한 마음고생 때문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투병의 기억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임권택 감독도 긴 해명을 하기도 했다. 함께 자리한 김규리는 김호정의 투병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함께 눈물을 흘려 관계자와 취재진을 당혹스럽게 했다.
같은 날 열린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주연배우 고아성 역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아성은 촬영한지 1년이 넘은 작품으로 이야기를 하려니 기분이 이상하다라며 "이 작품을 떠나보내는데 오래 걸렸다"고 고백하며 울먹였다.
6일에는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다이빙벨'의 감독인 이상호 기자가 눈물을 보였다. 이상호 기자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영화 상영에 대한 영화제와 부산시의 갈등 등 외적인 논란을 의식한 듯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댁' 탕웨이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올해 가장 관심을 모은 스타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댁' 탕웨이. 영화 '만추'를 함께 작업한 김태용 감독과 깜짝 결혼식을 올린 탕웨이는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황금시대'로 영화제를 찾은 탕웨이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으로 화제가 된 탕웨이는 "우리의 만남은 서로에게 행운"이라며 "정말 행복하다. 영화로도 교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용 감독과 나란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탕웨이는 부산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남편이 전임교수로 재직중인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영화연기 현장학습에 참여해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부산을 빛낸 별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영화기자협회 주최 오픈토크에는 '명량'으로 1천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순신' 최민식과 아이돌에서 진중한 배우로의 변신을 시도한 '해무'의 박유천, '우아한 거짓말'로 23년만에 스크린에 선 김희애 등이 참석했다.
진솔한 이야기로 팬들과 함께 한 이들을 위시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연석과 생애 첫 노출을 감행한 조각미남 정우성, 진지한 영화 연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이자 감독 구혜선,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영화제를 찾은 조정석과 신민아, '변호인'과 '관상'으로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송강호 등이 영화제를 빛냈다.
영화제 공식 행사와는 관계없이 살며시 영화제를 찾은 스타들도 눈에 띄었다. 김수현은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 수상차 영화제를 깜짝 방문했으며, 정우와 강동원은 출연작의 배급사 행사 참석차 부산을 찾았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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