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문성민(현대캐피탈)은 2014-15시즌 V리그 개막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다. 오프시즌 동안 지루한 재활과정을 끝내고 이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선수들의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은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구단 복합베이스캠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안팎을 달리고 또 달렸다.
문성민은 7일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서 "여름 내내 달린 기억밖에 안난다"고 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이 들었다. 문성민은 "여러 체력 훈련 중에서 러닝(달리기)이 가장 힘이 많이 들었다"며 "달리다가 넘어지는 선수들도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욕도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힘들었던 체력훈련 당시를 기억했다.
그러나 체력훈련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문성민을 비롯해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를 잘 느끼고 있다.
김 감독은 "그동안 팀이 고비에서 자주 무너졌다"며 "결국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체력훈련을 예년과 견줘 더 많이 했고 강도를 높여 실시한 주요 이유다.
문성민은 지난 2013년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리그에 참가했는데 일본과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을 거치던 중 발목쪽에 다시 부상을 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이번 만큼은 시즌 개막 후 1라운드부터 팀 선후배들과 함께 뛰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성민은 이날 국내로 전지훈련을 온 중국 절강성 배구팀과 연습경기에 1세트부터 코트에 나왔다. 외국인선수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를 대신해 선발 라이트로 뛰며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2세트에서는 아가메즈가 들어오자 레프트로 자리를 바꿔 뛰었다.
한편 올 시즌 주장을 맡게 된 리베로 여오현은 "아무래도 책임있는 자리를 맡다보니 마음가짐부터가 다른 것 같다"며 "선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려 우승을 차지하는 데 꼭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최태웅과 권영민 등 세터들이 주장 역할을 해왔다. 리베로가 팀 주장 자리를 맡은 건 여오현이 처음이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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