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과 SK가 연장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넥센과 SK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15차전에서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전과 재역전 끝에 7-7 동점으로 맞서 연장에 돌입했고, 12회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양 팀 모두 타선의 막판 집중력이 볼 만했다. 넥센은 1회말 2실점으로 0-2로 끌려갔으나 2회부터 6이닝 동안 SK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은 뒤 5회초 2점을 뽑아 동점을 이뤘고 8회초 1점을 더해 역전에 성공했다. SK가 8회말 3점을 내 뒤집자 넥센도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 재역전을 했다. SK가 9회말 2점을 내 기어이 다시 동점을 만들어낸 것도 극적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SK가 좋았다. SK는 1회말 박정권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2사 후 최정이 좌측 안타를 때린 뒤 왼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대주자 박진만으로 교체됐다. 이어 박정권이 넥센 선발 소사와 풀카운트 끝에 8구째 150㎞ 직구를 잡아당겨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27호 홈런이다.
무득점으로 잠잠하던 넥센 타선이 5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측 라인을 타고 흐르는 3루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로티노의 중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넥센은 유한준이 좌측 안타,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고, 김민성의 좌측 적시타 때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 이성열의 역전 솔로포가 터지면서 팽팽했던 흐름이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윤석민의 대타로 나선 이성열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세 번째 투수 문광은의 3구째 119㎞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8회말 임훈과 이명기의 연속 안타, 조동화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대타 김상현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3-3,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박정권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점수를 뒤집었다. SK는 1사 2, 3루에서 김강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려 5-3으로 앞섰다.
그러나 넥센의 뒷심도 셌다. 9회초 서건창의 좌중간 쪽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문우람이 우중간 쪽 적시타를 날려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서건창은 1999년 이승엽의 128득점을 넘어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1사 3루에서 이날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가 마무리 등판해 있던 윤길현의 2구째 144㎞ 직구를 잡아당겨 역전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9월 9일 목동 한화전 이후 32일 만에 터진 시즌 49호 홈런이다. 넥센은 이어진 1사 1, 3루에서 3루수 박계현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5-7로 역전당해 패식이 짙어진 SK지만 9회말 또 일을 벌였다. 무사 1, 2루에서 박계현의 1루수 쪽 타구가 내야안타와 박병호의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한 점을 얻었고, 이명기의 유격수 땅볼로 또 한 점을 보태 기어이 7-7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으나, 두 팀 모두 힘이 다 빠진 듯 끝내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 선발 소사는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한현희가 실점하는 바람에 한국 무대 첫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6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 만에 투구 수가 112개에 달해 동점 상황에서 강판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문학구장을 찾았으나 인상적인 투구는 보여주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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